어제 아침 출근을 하니 내 책상에 조그만 메모카드와 핸드폰 전자파 방지카드가 놓여있었다.
오늘 방송작가를 그만두는 희작가였다.
'처음 작가하고 싶다고 비타500들고 무작정 찾아왔는데 이렇게 쉽게 떠나서 죄송해요
하지만 작가라는 직업은 정말 매력있어요.
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예요. 이런 저를 늘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종종 안부인사 드릴게요
이제 저 좋은 청취자로 열심히 방송 들을게요
이제..저 진짜가요.^^ㅎㅎㅎ
행복하세요~꼭..."
2년전 어느날
이작가가 무작정 나를 찾아왔다
작가가 하고 싶다고
그래서 시작한 작가생활 엄청 고생을 많이 했다.
맨땅에 헤딩해가면서 좌충우돌..충돌하면서...그러며 방송작가답게 성장해 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몸이 안좋아졌다고 한다.
원체 몸도 약하고 하더니..
보내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남는 것에도 또 익숙해졌지만
이방송생활이 얼마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인지
얼마나 피를 마르게 하는 것인지 알고 있기에
그냥 보낼수 밖에 없다.
어제 퇴근하면서 일하고 있길래
그동안 수고했다 말하고 내일은 뭐해라고 물으니
밖으로 촬영나간다고 했다.
그만두는 마지막 날까지 촬영을 나가는 구나...
끝까지 임무수행을 하려는 그 마음이 고맙다.
희작가...
그대를 또 보내네.
창가 햇살처럼 뽀얗게 웃으며
묵묵하게 일하던 그대
내 등뒤에서 아 그자리에 있구나 든든하게 해주던 작가
다른것 보다도 몸이 않좋다는데 붙잡을 수가 없네
그래 방송생활에서 아름다웠던것만 기억하라 말해줬지만
아름다움 보다는 힘들었던 눈물나던 고달팠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았을텐데
고생 많이 하고 가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참아냈으니
사회 다른곳에 가면 조금의 어려움 쯤이야 거뜬히 이길 수 있을거야
그동안 간간 그만두고 싶을때 많았겠지만 데려온 나 때문에 많이
참았을줄 알아
나도 늘 바빠서 따뜻하게 돌봐주지 못하고 잘 하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건강이 나빠졌다니..이 일이 얼마나 고된 것인줄 새삼 느끼네.
아직 20대인 그대
앞날이 밝기를 바라네.
그리고 예쁜 사랑도 시작하길 바라네
방송작가들의 빠듯한 시간은 제대로 데이트할 시간도 없으니
이제 좀 마음속에 사랑도 키워가면서 즐거운 생활이 되길 바래.
그동안 정말 고생했어.
그대가 만들어 낸 방송...
눈물과 땀의 결정이었지.
기억하게.
그 눈물과 땀이 많은 시청자들에겐 웃음이 되었고
즐거움이 되었고
정보가 되었다는 걸..
2년 넘게 수고했네..
잘 가게.
사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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