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천갱호-오늘은 좋은 날, 내일은 더 좋은 날
평소 주문처럼 외는 말이다.
오늘아침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김치냉장고의 김치한통을 꺼내다
그만 놓쳐서 김치통이 깨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팔목에 힘이 없어지고 다리가 휘청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이 달려나와 김치국물이 사방으로 튄 주방을 닦아내며
"아침에 내게 꺼내달라고 하지 그랬어"
한다.
손목이 시큰하다.
목부터 등을 지나 다리까지 힘줄이 놀랐는지 쩌릿하다.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주부들의 건강을 많이 위협한다.
무거운 김치통을 꺼내려면 우선 허리를 조심해야 하고
손목도 조심해야 한다.
인대가 늘어나고 요통이나 관절염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부의 일이란 안하면 표가나고 하면 표도 않나는 일이다.
아침밥을 먹으며 남편은 내내 아침밥 먹는것에 미안해한다.
그리고 앞으로 김치를 꺼낼때는 꼭 자기를 부르란다.
어제저녁 수업중에 부부간의 생활을 배웠다.
집에와서 남편과 밤 12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이렇게 오래도록 이야기해도 언성 높이지 않는 대화를 하는걸 보니
우리는 바람직한 부부라며 웃었다.
대화하자고 해놓고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말이다.
부부간에 서로 사랑하는 다섯가지 언어
1.인정하는 언어-그래 당신이 옳아..당신말이 맞아 라는 말
2.함께하는 언어-같이 시장이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하는 공통의 언어
3.선물의 언어-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물하며 기쁨을 느끼게 하는 언어
4.접촉의 언어-성을 비롯한 스킨쉽으로 아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언어
5.봉사의 언어-아내를 위해 도울일이 없는지..뭐 도와줄것 없어..라고 묻는 언어
이 다섯가지만 잘하면 가정이 평화롭다는데..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다면
남자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여자는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이걸 서로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어려운일이다.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이 강사로 나서야겠어..당신같이만 하면 아내들은 행복할텐데...
남편이 웃었다.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네...
그렇게 아침을 맞았는데...에이 뭐 무슨 액땜을 했다고 치지라고 마음먹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집안의 종손인 시숙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다.
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소식을 들으려고 김치통을 미리깼구나.
남편은 출근하면서 병원에 들러서 가라고 했지만
오늘 대학원 개강도 있고 방송 준비도 바빠 그냥왔는데..
온 몸에 한줄기 전류가 흐르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푸르른 날이다.
명천갱호-오늘은 좋은 날, 내일은 더 좋은 날...주문을 왼다.
*오후에는 대고모할머니 아드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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