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우리는 세상으로 출장을 왔습니다.

비단모래 2009. 4. 6. 18:24




          어제

          그 젊은 남자를 하늘로 보냈다

    초등학생 아들하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생인 딸 셋
    그리고 아직은 젊은 아내를 남겨두고
    눈부신 벚꽃그늘아래
    작은 빗돌하나 세워두고
    그아래 묻혔다

      아침일찍 발인식에 참석했다
 그 어린아들은 술을 향에 서너번 돌린 후 아버지앞에 놓고
절을 두번 했다.
그모습에 그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눈시울을 적셨다.
하늘로 보내는 환송예배가 시작되었다.
젊은 목사님은 이런 설교를 했다.
 
"우리는 하늘에서 이땅으로 출장을 나왔습니다.
오고 싶어서 온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셨기 때문이고
하느님이 하라고 한 일을 한것 뿐이고
그일을 마치고 지금 하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가서 출장다녀온 일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입니다.
잘한사람은 상을 못한사람에게는 벌이 있을테지만 
오늘 보내는 이 성도님은 아마 하느님께서 문열러 반기실 것입니다.
오늘 이자리에 많은 분들이 지키고 계신걸 보면
이땅에서 어떻게 사셨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출장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는 고인이 남은 가족을 잘 보살피실 것입니다."
 
 
이말을 들으며 일리있다고 생각했다.
화장장에 함께 갔고
그리고 그는 한줌 재로 가족곁으로 안겨졌다
그리고는 어느 햇살좋은 야산 아버지 곁에 묻혔다.
종일 한사람을 보내는 일을 하고 몸도 마음도 힘들었는지
머리가 많이 아팠다.
 
당직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남편에게 말했다.
"저렇게 보내는 일 정말 나 못해...그런 줄알고 열심히 살아"
 
그랬더니
"누군...그래도 아버지들 봐...여자가 오래 살아야 해..."
 
모르겠다.
출장온 일
언제 어떻게 마무리 될 줄...
 
벚꽃이 이제서 만개한다
이 꽃그늘 아래 서봐야 할텐데...
 
그래서 내일 대덕시낭송 협회에서 대전의 시 대덕의 시를 가지고
시낭송의 밤을 연다
 
 

시와 음악이 꽃피는 대청호 봄밤

 

 2009-4.7(화)오후7시

대청댐 분수광장

 

사회 :송석화

 

회장 인사 :이현옥

 

1  이미숙 : 금강 들꽃                          박대순

2  하은숙 : 사랑하는 사람아                   이현옥

3  송주상 : 아내의 봄비                        송주상

4  김정숙 : 대청호에서                         전 민

5  장경화 : 매화향                              박천균

(경기민요. 장경화.장춘근)

 

6  안인숙 : 계족산성에서                        윤월로

7  정연숙 : 오정동 연가                          이현옥

8  강옥희 : 계족산성 강옥희

9  박태임 : 노을지는 계족산                    조혜식

 (섹소폰연주-유광종)

 

10 정  숙 : 진달래꽃                           김소월

11 유광종 : 대청호에서                            백재석

12 김애란 : 동춘당~ 서기어린 봄빛이여!      이현옥

(가수 지중해)

 

13 김태숙 : 금강                                  전 민

14 김영화 : 향수                                  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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