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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비단모래 2008. 12. 15. 22:13

 

 

시상문학 회원..회장 송영숙..미용..순옥..서있는 나

 

 

 지난 나의 결혼기념일

남편이 내게 가장 하고싶은 일이 무어냐고 물었다.

 

나 미용이 출판기념회 열어주고 싶어 아주 작게라도...

 

그래서 갑작스레 준비된 미용의 출판기념회

 이날은 나의 결혼 29주년 기념일 이었다

남편과 작은 아들 며느리 손녀채원

그리고 아랫집에 사는 동생내외와 수능 끝낸 조카

 

그리고 시상회원 4명

인원은 이렇게 조촐했지만

아름답고 훌륭한 결혼기념일에 맞춘 출판기념회였다.

 

 

 

 

 

 

 

남편이 미용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미용은 나와 함께 시상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고

고등학교 국어교사이고 

그리고 나를 유일하게 성!~하고 불러주는 아우이고

가슴 한쪽을 암으로 잃은 ...그래서 암 환우들과 함께

핑크리본을 끌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다.

 

죽음의 그늘에서

일어서서

시를 쓰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는 굳은 여자다.

 그녀가 네번째 시집 나르시스를 펴냈다.

그녀에게 내 결혼기념일이니 와서 저녁이나 먹자고 하니

그런다고 했다.

그러더니

벽에 붙은 프랭카드를 보고 픽 웃는다.

"오란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덥석오는 나나

성이나...똑같네"

 

그녀는 내가 공부를 시작한다고 했을때

봉투에 50만원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큰 아들 결혼때도 50만원을 넣었다.

그건 보통 마음으론 어려운 일이다.

 

꼭 돈을 그렇게 넣어서라기 보다

그렇게 넣기까지 나를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성!

나는 성이 있어서 좋다~

 

왜 일까?

아무런 것도 나는 해주지 못하는데...

 내 결혼기념일 파티를 성대히 열어준 나의 동생

이쁜순이

 멋진제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 나의 작은 아들 그리고 난희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가

유난히

아픈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