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6월

비단모래 2008. 6. 1. 09:38

 

이쁜마누라 당신만큼 아름다웠던 5월 수고 많았네요.

밤잠을 설쳐도 행복해 하는 모습보며 덩달아 행복했네요.

6월도 우리 채원이 땜에 웃는 당신 모습 보며 또 그렇게

덩달아 행복했으면 좋겠네요,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코앞에 와 있어도

축복 해야 할 일 이기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6월 잘 지내도록합시다.

함께..                남편이

 

 

6월 첫 날

호국보훈의 달 유월이 또 돌아왔다.

세상은 온통 푸른 제복을 입은 용맹스런 군인같이 싱그러운데

유월은 마음이 쏴~하게 아픈 달이다.

 

그녀 잘있는지...

남편을 조국에 바친 미망인회 회장님은 잘 계신지...

보훈병원에 입원해 계신 6.25전쟁터의 영웅이신 그 병장님은

올해도 잘 계신지...

여든이 넘어 쇠약한 노병이 되어 먼저 간 전우를 만나러 가야 한다던 그분.

 

방송때문에 만났지만...방송때문에 그 힘든 몸을 만나 유월방송을 만들었지만

그러고 나서 까맣게 그분들을 잊고 살았고...

이렇게 유월이 돼서야 다시 그분들을 기억해 낸다.

 

유월 첫 주에 보훈가족 특집을 마련하면서

다시 전화를 걸어  미망인회 회장님께 안부를 전하고...

"회장님... 미망인이라고 불러드리기엔 너무 가혹한 이름 같아요..." 했더니

"어차피...그렇지 뭐...남편을 따라가지 못한 사람이니까..."

 

대전에 1700여분...충남에도 1700여분...아마 더 많을 지 모른다.

남편을 조국에 바친 미망인들...

어디 그뿐이랴. 생떼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는 또 얼마나 많을까?

아버지를 잃은 가엾은 자녀들은 또 얼마나 아픈 세월을 살아왔을까?

 

유월이 돼서야

다시 그분들을 기억해낸다.

 

지금 전국은 촛불잔치로 뜨겁게 5월을 달구었고...6월도...그러리라.

먼저가신 그분들은  무엇을 지키려고...그 젊은 목숨을 조국에 바쳤을까?

사랑하는 부모님..아내...자식들을 서럽게 남겨놓은채...그 목숨을 꽃같이 바쳤을까?

 

                      유월

                  김사랑
     
    바람은 더욱 푸르러지고
    해는 장미처럼 붉어 지고
    사랑은 물처럼 유순 해지겠다
    은사시나무 잎
    밤새 별빛을 토닥이는 소리
    밤잠을 설쳐도
    푸른 매실같은 꿈
    싱싱한 새벽같은 나날이 계속 되리니
    그것으로 아름다웠으리

    유월이 오면
    너의 사랑도
    햇살을 튕겨내는 앵두처럼
    알알이 붉어 있겠거니
    사랑아, 뜨거운 정열이 타들어가는
    폭염의 계절이 오기전
    창포 꽃잎물로
    헤진 가슴부터 감아야겠다
    바람이 오면
    마음가득 사랑을 담아
    푸른 하는 모서리
    시 한편 적어 두어야겠다

    장미꽃잎이 지는 건
    그대와 이별의 말이 아니니
    슬퍼할일이 아니다
    다만 저 꽃잎처럼
    제 몸을 불살랐던 사랑의 기억도 있었거니
    바스락 말라진 꽃잎의 몸에서
    소리가 날 때면
    구름처럼 가벼워진 사랑을 볼 수있겠거니
    작은 행복한 달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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