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瑞雪

비단모래 2008. 2. 25. 22:34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취임식날

눈발이 날렸다

분명 상서로운 일 일것이다.

 

싸락거리며 내리는 눈발속에 태극기는 힘차게 휘날리고

"함께가요~국민성공시대!!"시화연풍(時和年豊·)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드는 꿈을 가지고

국민에게 대통령 선서를 했다.

 

나는 오늘 이시가 생각났다.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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