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메일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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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실패했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가까운 사람들이 떠나갈 때, 실패의 아픔은 뼈에 사무치지요. 그러나 단 한 사람이라도 변함없이 자신의 옆 자리를 지켜준다면, 그 한 사람은 떠나간 수십 명의 사람이 주었던 아픔을 다 씻어내줄 사람입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할 단 한 사람... - 김홍식의《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중에서 - 사노라면 실패와 좌절로 무너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깊은 절망의 골짜기로 굴러떨어져 한 점 하늘도 보이지 않는 바로 그 순간에, 그래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은 단 한 사람 그대가 곁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떠나 세상이 텅 빈다 해도 그대만 있으면, 나는 웃을 수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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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학기 초에 2년마다 하는 정기 검사를 받았는데 그러나 검사 결과는 좋지 않았답니다.
다시금 정밀 재검사가 들어갔고 지난 5월 30일에 재검 결과가 나왔는데 수술을 해야 한다는 군요. 담낭에 이상 병소가 발견되어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구요.
다음 주 금요일에 주치의 특진이 있어서 오늘 미리 인사드립니다. 얼마나 겁이 나고 속이 상한 지 의연하지 못하고 이틀 내내 밥도 못먹었어요.
솔직히 전 수술이 무서워요. 차가운 수술실과 하얀 수술전등, 죽을 것 같은 에테르 마취 등. 제 몸에 그어질 메스의 섬뜩함 등...
그러나 어떡하겠어요? 내 몸의 숙명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
외롭고 슬프지만 받아 들여야겠지요.
뵙고 인사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다음 주 목요일에 뵐 수 있으려니 위안 삼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하시는 모습, 저의 귀감이었음을 고백드립니다.
6월입니다. 태양의 밝은 에너지로 영혼과 몸을 가득히 밝히시길요...
--사랑의 마음을 담아 명원 드림 |
방금 전화벨이 울렸다. 큰 아이다.
"엄마..아파트 앞 투다리로 나오세요..생맥주 한잔해요
아빠도 않계신데...."
"알았어..."
그렇잖아도 마음이 우울한데 아들과 맥주한잔 하고 와야겠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
아픔.
아무것도 대신할 수없다.
그냥 무사히 이겨내고 다시 내앞에 오기를...기다릴뿐이다.
그 무서운 암도 이겨낸 그녀인데..
약대출신으로 약사를 하다
문학박사를 받은 그녀
시 와의 열애를 끊지 못해
시를 죽도록 사랑하겠다는 그녀~
그녀를 만나면 꼭 한번 안아줘야겠다.
힘내라고~에고...참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