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남매 장남
가슴시린 그의 아내는 너무도 어렸다
스물두살 꿈꾸는 어린여자에게 그는 달콤한 신혼보다는
눈물겨운 시간들을 안겨야 했다.
그 미안함....어린아들과 함께 긴 투병생활을 한 그 아내에게
그는 늘 미안했고 고마웠다.
꿈꾸는 그의 아내는 그 지독한 고된시간을 불평없이 이겨냈다.
그래서 그는 불렀다.
여보 정말 미안하다고....
그의 아내는 남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거금을 기쁘게 투자했다.
평생 가족만 위해 살아온 남편에게 작은 기쁨의 선물을 주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어머니!
그리고 사위의 노래를 좋아하던 장모님
그는 두분의 어머니를 다 잃었다.
어린 딸을 돈 없고 명예없는 8남매의 장남에게 주지 않으려는 장모님 앞에서
노래를 불러 장모님 마음을 움직여 결혼을 했다.
그 후로는 장모님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는데....
이제는 이세상에 계시지 않는 두분의 어머니를 위해
이 곡을 녹음하며 많이 울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준비하고 있다.
고향에 돌아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싶어한다.
지금도 한주도 빼놓지 않고 홀로계신 아버지께 다녀오는 그는
그의 아내와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살고 싶어한다.
그 꿈도 이루어지리라.
그의 고향노래는 그의 아내가 가사를 썼다.

앨범을 준비하며 또 그를 기쁘게 한 일
그의 아들들이 앨범 디자인을 했다.
아버지의 앨범을 아들들이 정성들여 디자인해 선물했다.
이한성.이한철
그 아들들의 이름이 함께 들어있는 앨범
조금 세련되지 못할지라도 얼마나 그는 기뻐하는지...


그의 이름 지중해
이제부터 그는 지중해로 살아간다.
아직 정년이 3년 남아 자유로운 활동은 하지못해도
반응이 좋아 초대해 주는 무대가 많다.
그리고 열심히 노래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배호를 기념하는 모임'배기모'홍보대사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니..
그는 27년을 근무해 온 직장에서 명예로운 정년을 하기를 원한다.
노래는 정년 후 그의 멋진 노후를 위한 준비로 마련했기에 지금은
직장에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 먹는다.
그 모습이 또 멋지다.
올해 그는 참 힘든 공부도 마쳤다.
그리고 자신의 곡이 담긴 앨범도 냈다.
그의 성실함이 꿈을 이루어 냈다.
아내를 서운하게 하지 않은 사람
아내에게 언성 높이지 않은 사람
아내에게 온 정성을 다한 사람
아들과 아내의 건강때문에 참 많이 고생한 사람
그는 오늘도 "여보 정말 미안해" 라고 나즉하게 노래한다.
바로 쉰 다섯의 내 남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