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세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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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새벽 6시~ 깨끗한 아침~밤새 장작불을 때 가마솥에 고아놓은 사골국물을 식혀 기름을 걷어내고 떡국 끓일준비를 했다. 정갈한 마음으로 머리를 쓸고.
어머님~너무나 그리운 어머님 차례상 차례상을 차리고 떡국을 올리고~그리고 차례를 지냈다. 소곡주로 지낸 제주를 음복하고 난 후 그리고는 아버님께 세배를 올렸다.큰 아들부터 차례로
아버님은 며느리에게 흰봉투에 든 세배돈을 준비하셨다. 그리고 손주들에게도 덕담과 함께 할아버지의 사랑을 나누어 주셨다.
나는 남편에게 맞절로 세배를 했다. ~자기야 나도 세배돈 줘~ 했더니 만원짜리 신권 두장을 주면서 새해 건강하라는 덕담을 건넸다.
아버님의 세배돈~ 왜 그렇게 가슴이 아릴까? 며느리를 위해 손주들을 위해 그동안 자식들이 드린 용돈을 무지 아끼셨을 아버님. 추운 겨울도 보일러 기름이 아까워~보일러도 제대로 틀지 않으시던 아버님의 검소함을 알기에.
며느리들 왔다고 보일러 온도를 올려주시며 웃으시던 아버님. 방송일에 차례만 지내고 나오는 며느리를 넉넉하게 보내주시던 ... 그 아버님의 세배돈을 고이 간직하고 왔다.
방송국에 오기전에 친정에 들러서 친정아버님께도 세배를 드렸다. 친정아버지도 세뱃돈을 주셨다. 친정아버지도 어머니 가시고 첫 설날을 보내셨다. 그 모습도 왜 그렇게 아플까?
사슴같은 눈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도하고 서 계신 아버지의 세뱃돈도 아프게 간직하고 왔다.
음력 새해 첫 날~ 방송 대본을 준비하며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대본 사이사이에 끼워 넣었다. 펼칠수록 아름다운 음이 나는 아코디언 처럼~ 흩어지는 방송글이 아름다운 향기로 퍼져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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