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2022. 4. 10. 06:34

#진안 머위

남해 금산에서 꽁꽁 싸매
보낸 어미의 아홉 개 유자처럼
보랏빛 쌉싸름한 봄 맛
오빠들에게 보낸다

진안에서 서울
마트에서 사면 별 값도 안나가지만
못 만나는 안타까움
오래 못 본 보고픔
까지 싸매
동생 마음을 보낸다

어린 나를,
네살 두살 더 많은 두 오빠
번갈아 업고
이슥토록 오지않는 돈벌러 간 엄마 기다리던
별 지나던 날

무섭다는 동생을
오빠 있으니 괜찮어
토닥이던 오빠 작은 손 같은
머위
정말 맛있다고 먹어주던
오빠들 웃음 기억나
동생 손 맛은 엄마랑 같다는
그리움 얹어

별것도 아닌 별것이지만
동생 외로운 마음 켜켜이
오빠들에게 보내면

내 오빠
허허 웃으며
사랑한다 내 동생

맛있는 그 말로
내 눈물샘에 고일텐데 ㆍ

동생아 아프지마라
거나한 밤이면 전화해
안부 놓는 평생 나를 괜찮게 하는
두 오빠

그래서 또 오늘을 견디고
봄을 건넌다
진안 동생마음을
꽃 처럼 피워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