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2020. 4. 29. 21:59

 

#내동생 막내

#생일

 

육남매 화이불류(和而不流)

밴드에 내일 모레

부처님 오신날 다음날이

막내 생일 이라고 올라왔다

 

집안의 생일이나 여러가지 일을

알리는 역할은 아랫층 동생이

맡아서 한다

 

누구 생일이라 3일전메 올리면

나머지 형제들은 생일 맞은

당사자의 계좌에

우리들이 약속한 금액을 넣는다

 

그리고 축하의 말을 밴드에 올리면

생일 당사자는

보내주신 축하금으로 가족들과

생일파티를 잘 했다고

다시 밴드에 올린다

 

생일 마다 만날 수 없어

정한 일인데 10년 넘도록 잘 지켜지고

있다

 

6남매 12명의 생일

그리고 누가 학교를 가고

무슨일이 있는지 밴드를

통해 알리고

형제 자매 모임날도

밴드에 올려놓는다

 

서울에 두 오라버니와

막내여동생 ㆍ막내남동생

넷이 살고 대전엔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동생과

나 둘이 살고 있다

 

아버지께서 다른건 몰라도

형제 간 우애를 잘 지키라 하셨고

큰 오라버니와 작은 오라버니는

철저히 동생들을 챙긴다

 

특히 큰 오라버니는 술 한잔 하시면

꼭 전화를 하신다

작은 오라버니는 집안일을

세세히 챙긴다

 

나는

아랫 층 동생 때문에 외롭지 않다

늦은 나이에 일하며 박사과정하느라

애쓰지만

참 긍정 아이콘이다

 

우리막내는

나 초등학교 5학년 때

태어났다

초파일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오빠는 학교에 가고 나도

학교에 가려는데

어머닌 오늘만 학교를 가지말라고 하셨다

 

동생을 낳을 것 같다 하셨다

어려도 맏딸인 내가 그래도 어머니 수발을

할것 같으셨나보다

 

막 부엌에 나와 설거지를 하려 하는데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난 처음으로

출산의 현장을 보았고 어머니 시키는대로

태 자를 가위를 삶아 가져다 드리고

어머니와 아가의 딋처리를

한 것 같다

 

잠시 후 옆집 아주머니가 오셔서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셨고

난 어머니께 드릴 첫 국밥을 준비했다

 

5학년

난 어렸고

서툴고

두려웠지만

이상하게 동생은 첫 대면부터

참 귀여웠다

 

막내는

내 차지였다

선비 남편을 둔 어머니는

6남매의 교육을 책임지고 일 하셨으니

큰 딸인 내가 막내를 업어 키웠다

 

참 이쁘고 귀여운 막내

세 누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서울로 대학을 갈 때 ᆢ

군대 보낼 때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떠지지 않았었다

 

막내동생이 함께하면

형제들은 그야말로 웃음도가니다

 

법을 전공했고

국가의 묵직한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생이 어쩜 그리 유머가 많은지

특히 우리 올케언니들은

막내가 오기를 기다린다

 

K대 법대를

4년 장학생으로 갔을 때

큰 오빠는 서울대 동문을

만들고 싶었다 했다

 

서울로 대학을 간 막내여동생과

막내남동생을

오빠집에서 데리고 있어 올케는

고생도 했을텐데

여전히 막내를 보면 웃음부터

터진다

 

실은 막내가

^큰 누나가 나 업어 키웠으니까

돈 세다가 돌게 해줄게^

 

물론 아직 돈구경은 못했지만

웃음은 소나기로 받았다

 

막내도 결혼해

아이가 셋이나 되니

누나를 돌게 해 줄 수

없겠지만

^막내야 누나 그 말 안 잊고 있단다^

 

동생 계좌에 입금하고

축하문자를 넣었다

오빠들도 매형들도

축하 글을 올리고 있다

 

또 밤

대간하다

 

오늘은 6300걸음 걸었다 한다

 

운동처럼ᆢ

하려했으나

또 과하긴 했으나

 

0순위 표현에 의하면

저 지구 밑까지 시원한

목줄기를 따갑도록 차가운

캔 맥주 한 잔이

술 못마시는 나를

어질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