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2020. 4. 22. 18:48

 

#각시붓꽃

#관중효과

#응원효과

#무관중

 

 

프로야구가 5월5일 무관중으로

개막한다고 발표됐다

 

이제 스포츠가 개막힌다니

마음이 놓이기도 하지만

양산과 우산을 파는 엄마라서 인지

마음이 저릿하다

 

아들이 관계되어 있으니 ᆢ

 

어려서부터 야구장에 디니며

목줄기 핏줄을 세우며 아빠회사

투수를 타자를 연호하던 이들은

야구를 관계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있다

 

나에게도 야구는 잊을 수 없는 스포츠다

야구가 오후경기가 있는 주말은

대체로 라디오 중계를 위해

저녁 방송은 아예 준비를 하지 않고

편안히 쉰다

 

그러나

야구도 인생같은 것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경기중 난데없는 소나기가 내려

중계방송이 중단되거나

8시 까지는 끌어야 할 경기가

7시 쯤에 끝나면

방송국 라디오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불이난다

 

엠시들이 뛰어나와야 하고

작가가 나와야 하는데

 

이 작가는 방송만 없으면 시골로

달려가는 통에

피디와 엠시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전화를 받고 0순위는

고속도로를 그야말로 레이서 처럼

달렸고

그후 과속 스티커가

어이 없이 날아들었다

 

프리랜서 작가의 남편은

불평할 자격도 가지지 못했다

그 때는 방송이 1순위 였으였니까

 

그렇게 달려왔어도

중간에 소나기가 그쳐 경기가

계속된 적도 많았고

금방 끝날 것 같던 경기가 9회 말

투 아웃에 그야말로 역전을 일으켜

방송시간을 훨씬 넘길 때가 많았다

 

지나고 나니 그것도 추억이 되었다

 

꽂이 그의 이릉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듯이

선수들은 자신을 응원하는 목소리에

힘이난다

 

자신의 지정곡을 불러주고

유니폼을 입고

등번호를 외칠 때 불끈

홈런을 쳐낸다

 

물론

무관중을 대비한 훈련도 하고

개막식을 한다는 것에 설레기도

하지만

응원의 힘이란 대단하다

 

2002년

거리를 붉게 물들인 응원이

우리의 꿈을 이루게 했으니까 ᆢ

 

아무튼 개막을 한다니 다행이다

비록 현장의 응원은 없겠지만

팬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응원을

할 것이다

 

오래 마음 앓았던 만큼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내주기를

바란다

 

시골집에 잠깐 들렸다

돌아왔다

 

각시 붓꽃

이 추운 날 수줍게 피어 있었다

 

잠시 눈 맞춰주고

나 없더라도 잘 꽃 피우라고

응원해주고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