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
#나를 울린 노래 한 곡
오늘 생방송 도중
노래 한 곡에 큰 오빠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나고 말았다
홍순관의 노래 힘내라 맑은 물이란
노래였는데
어릴적 큰오빠가 불러주던
노래와 비슷해 오빠가 생각났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싶어 바다로 간다^
어린 동생들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며
가난을 이길 수 있는 길은 공부밖에 없으니
힘들고 어려워도 공부를 중단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부탁했다
늘 공부하는 모습만 보여주신
선비아버지 덕에 집안은 어려웠지만
형제들이 공부는 잘했다
큰오빠는 초등학교
학생회장이었고
늘 1등이었다
조그만 골방에서 사각사각
등잔불 아래서 글씨쓰는 소리가
늦도록 들렸다
오빠는 시골에서 보도듣도 못한 대전중학교 시험에 붙어
우리는 대전으로 이사했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3학년 전학을 왔다
낯설고 낯선 대전에서 나는
그냥 보이지 않는 별박이 였다
오빠는 경기고를 거쳐 서울법대를 갔다
서울로 가는 오빠에게 하숙집도
자취방도 구해주지 못하고 3천원 들려
무작정 올려 보낸게 끝이란다
그런 우리 큰오빠의 초 긍정
동생사랑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막내여동생과 막내남동생은 큰 오빠가
서울로 대학을 끌어올렸다
물론 두 동생도 그만큼 공부도 잘했다
작은 오빠와 나
가장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야 했던
시기를 건너야 했다
하지만
작은 오빠는 큰오빠의 당부를
잊지않았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스무살 까지
양복점에 나가 기술자가 되었지만
스무살에 중ㆍ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사범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멋지고 멋진 선생님이 되셔서
제자를 길러내셨다
아ᆢ눈물겨웠지만 너무 멋진 작은 오빠
그때 큰 오빠의 그 환한 웃음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아들보다 늦게 대학을 들어갔다
입학식 날
큰 오빠를 비롯해 부모님 막내까지
입학식에 우리식구가 가장 많이
왔다
큰 오빠는 너무도 환하게 웃으셨고
막내남동생은 가슴에 얹혀졌던
바윗덩이를 내려놓는 기분이라 좋아했다
거기다
대학원까지 했을 때
오빠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
큰 오빠가 늘 불러주던 노래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싶어 바다로 간다^
늘 희망의 노래를 불러주던 큰 오빠의 노래덕에
냇물은 흘러흘러 강으로 갔고
강물은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흘러들었다
큰 오빠 덕분에
6남매는 자신들이 하고싶은 공부를 했고
오빠말대로
가난을 이길 수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부모님 대신 동생들을 챙기는 큰 오빠는
술 한잔 하시면 옛날 법대 성악가로 불린 그 멋진 목소리로
전화 하신다
^우리 시인 동생이신가ᆢ허허
술 한잔 했네ᆢ건강하시게 ᆢ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