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2019. 12. 14. 21:39

 

 

 

 

 

 

 

 

 

 

 

 

 

 

 

#솟대

 

지난 여름

태풍에 쓰러졌던 솟대

오늘에서야 완전 복구했다

 

남편이 직접 깍은 새

둘이 몇 년 전

눈 쌓인 산을

다니며

구했던 나무들

 

그걸로

세웠던 솟대들이

무참히 쓰러졌었다

 

피해복구 신고도

할 수 없는 개인적인 일

시화는 찢어지고

솟대는 뽑히고

 

참 잔인한 바람

쓸고 지나갔다

 

영 손이 닿지 않던 시간들

속에 늘 맘에 걸렸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둘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부러진 것들은 잘라내고

붙이고

색도 칠해서

새로 세웠다

 

파란 하늘아래

우뚝 선 솟대는

저 멀리서 올

그대를 기다리며

서있을 것이다

 

12월 28일

솔바람시낭송회 회원들의

송년 시낭송이

문화원장님과 예총회장님

문학회장님을 모시고

열릴 예정이다

 

막걸리 넉넉히 받아놓고

캠프화이어 준비하고

가마솥밥을 하려한다

 

허술한 시골집이지만

문화예술이 꽃피는 공간이

되어 간다는 게

즐겁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