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학이 오늘 종강을 했다
40대부터 70대까지
시를 읽고 시를 쓰는 시간
처음엔 두렵고 힘들어하셨지만
한학기를 마치며
동시같은 시 한 편 씩이 나와서
이렇게 만들어다 드렸더니
뿌듯해 하셨다.


착한 헤어짐 - 원태연
떠나갈 사람은
남아있는 사람을 위해
모진 척 싸늘하게
남아있을 사람은
떠나갈 사람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아니라고
죽어도 아니라고
목구멍까지 치미는 말
억지로 삼켜가며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슬프도록 평범하게




살아온 인생처럼 시를 쓰고
살아온 인생을 쏱아낸
서툰 시지만
그분들에게는 더 없는 추억이 되셨으면 한다.
가르치는 입장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매시간마다 물과 커피를 준비해준 그녀
떡이나 과일을 사들고 오시던 반장님
야쿠르트를 매시간 사오시던 그분
잊지못할 것이다.
이렇게 인연은 오고가는것
보내고 남는..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