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연가

[스크랩] 장수하늘소-읍내동연가

비단모래 2014. 11. 7. 12:41

읍내동 연가

        -장수하늘소

 

아침마다 계족산에 간다

계족산에서 내려오면서

내아파트 처럼 좁은 참나무 틈 속에 사는 너를 만났다

어느날은 참나무 둥치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어느날은 참나무 틈속에서 꼼짝도 않고 엎드려 있다

 

매일

참나무를 올려다본다

네가 보이지 않으면 궁금하다

어느 손길에 잡혀갔는지

불안한 생각부터 든다

 

그러다 고물거리며 나타나는 네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렇구나

계족산이 너를 키우고 있구나

바람이 물이

그리고 그 넉넉한 품이 너를 길러

세상으로 내보냈구나

 

그 품에서 네가 자라듯

나도 아직 자라는 중이다

출처 : 비단모래 詩와 休休..시와 사낭송 아카데미
글쓴이 : silkjewe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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