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연가

[스크랩] 오늘-읍내동연가

비단모래 2014. 11. 7. 12:39

읍내동연가

      오늘

 

나 오늘을 살고 돌아왔습니다

우체통에 수북하게 쌓인 고지서를 빼어들고

마음이 헛헛해 집니다

 

빈통장처럼 쓰린 속을 달래고 싶어

소주 생각이 납니다

불을 활 질러

태우고 싶어집니다

 

읍내동 겨울은

침묵속에 있고

화단에 쏘옥 눈을 뜬 겨울 냉이 발간 손 내밀고 있습니다

 

잡으라고 말입니다

 

생명은 이렇게 추운 날에도

살아있다고 말입니다

그까짓 추위 쯤

이겨내라고 말입니다

 

대한지나 입춘이 걸어오고 있다고 말입니다

 

읍내동은 지금 겨울이불속에 있습니다

출처 : 비단모래 詩와 休休..시와 사낭송 아카데미
글쓴이 : silkjewe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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