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연가

[스크랩] 여리지만 강한 꽃 호연재-읍내동연가

비단모래 2014. 11. 7. 12:32

여리지만 강한 꽃 호연재 읍내동연가

2009/05/27 13:0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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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지만 강한 꽃 호연재
                            읍내동 연가

언제였던가

계족산 푸르게 살아나던 그날
이땅에서 호흡하고 이땅을 밟으며
이땅에서 노래하던 시절이

오두추치
호연재유고
자경편을 남기고
홀연히 이승을 날아간 사람

사람은 가고
남은건 피끓는 노래
아직 대덕땅을 맴돌고 있네.

누구랴
그녀를 그리지 않는 이

가슴에 품어담고 싶은
마흔 둘 짧은 사랑

이른 새벽부터 별지는 시간까지
사랑만을 생각한 여인

가슴깊이 묻어놓은 말들
촘촘히 적어 다시 가슴에 새겨놓고
옷고름 풀던 여인

수수백년 지나도록
바래지 않는 시혼을 태운
계족산 같은 불변의 마음으로
강을 건너간 여인

향기
천년 만년 퍼져가고...
진달래색 선혈로
한땀 한땀 수 놓은
아름다운 노래

마을 앓다 앓다
슬픔조차 하얗게 바래어
민들레 홀씨되어 떠나던 날
조용히 울던 해 별 달
그리고 계족산의 나무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간직하고
묵묵히 대덕을 지켜가고 있네

사랑은
변한다지만
그 사랑은 영원히 불변하고

어느 봄날
그 이름 생각나거든
동춘 뜨락 뒤편에
송절주 한잔 뿌려주면
잔잔히 떠날 여인 

출처 : 비단모래 詩와 休休..시와 사낭송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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