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새해 첫 영화

비단모래 2014. 1. 2. 22:07

우리는 가끔 옆구리를 찔러
절을 받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새해가 됐는데 얼굴 보여줘야 하잖어"
퇴근길 작은아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자간호사인 아들은 12월31일 당직근무로
1월1일 퇴근하는 바람에 가족이 함깨 먹는 저녁도
참석못했습니다.
새해 인사는 톡으로 받았습니다.

퇴근하는데 남편이 영화보러갈까요? 라는 톡을보내
남편이 있는 사무실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웃음이 환한 아들이
들어왔습니다.

퇴근길이라 했습니다.
아빠랑 영화를 보러간다 했더니
아들이 선뜻 예매를 하고 결재를 해주었습니다.

"편하게 보시라고 스위트박스 자리로 예매했어요"
"스위트박스가 뭐야?"
"연인자리요"

그렇게 영화를 보러 다녔어도 스위트박스는
생전 처음 이었습니다.


칸막이가 되어있어
연애하는 연인들은 달콤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참오래 된 34년된 연인들은
손만잡고 봤습니다.
참 편했습니다.

영화는 간간 가슴 먹먹했습니다.

"이렇게 옆구리찔러 보는 것도 좋으네요
아들 얼굴도 보고 영화도 보고요"

"그럼..괜히 아들들이 안해준다 어쩐다 불평하는 것보다
표현하는게 좋지요"


"아들...덕분에 즐겁게 영화봤어 고마워"
아들에게 톡을 날리고..
엄마 아빠는 기분좋은 새해 둘째날 밤을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