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말의 씨앗

비단모래 2013. 12. 18. 01:58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 새벽입니다.

지나간 어제가 주는 소통되지 않는 언어들 때문에

그 언어들을 깨끗하게 연소시켜 감성의 언어로

바꾸고 싶습니다.

 

우리는 왜 말을 잘 써야 할까요?

말을 잘 하는것 보다 말을 이루는 언어들을

잘 벼리고 다듬어 써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 모여 군대이야기를 하면

무용담으로 난 월남스키부대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정말 월남에 스키부대가 있나보다 할 정도로

그 무용담은 실감이 났습니다.

 

나중엔 그 말이 우스갯 소리였다는 줄 알았지만

분명 말에는 씨가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일어났습니다.

베트남에 지난 15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최고 20cm의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정말 월남 스키부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만 것입니다.

 

그것뿐이 아니라

중동지역 이집트에 112년만에 폭설이 내려

피라미드가 눈으로 덮였다고 합니다.

일어날 수 없는 가상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말이 있다면 그 말에 들어있는 말씨의

싹 틔움이 분명 있기에

그래서 우리는 감성언어 아름다운 언어를

선택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떤 말을 많이 쓰고 있는지

가만히 귀 기울여 봅니다.

 

월남 스키부대가 현실로 다가 오듯이

지금 하고 있는 말들이 움직여

현실이 된다면

지금 쓰고 있는 말이 어떤 현실로 다가올지

두렵고 겸허하게 써야합니다.

 

너무 많은 말들을 허비했고

너무 많은 말들이 상처입니다.

 

세상을 조용조용 덮는 어둠과

새로움을 주는 새벽기운으로 조심히 돌 고르듯

신중하게 말씨들을 골라내

오늘은 좀더 행복한 언어

아름다운 언어의 말씨를 심어보렵니다.

 

-비단모래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