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참을 인(忍) 자의 교훈

비단모래 2013. 4. 18. 12:54

 

 풀꽃들의 생명력을 바라보면 참 경이롭다.

틈만 있으면 비집고 나와 꽃을 피우고

어디든 뿌리내리고 질기게 살아간다.

민들레 역시 그렇다.

매연 가득한 거리에서 가로수 아래서도

 들판에서도 조그만 틈만 있어도  어디서든지 꽃을 피우고 홀씨를 날리며

자신의 존재를 지켜나간다.

민들레의 꽃말이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이라서 인지

어디든 감사하게 행복하게 꽃을 피운다.

민들레는 참는 법을 아는것같다.

아니 풀꽃들은 참아내는 법을 아는것 같다.

꽃샘추위 꽃샘바람 속에서도 꿋꿋한 저 자연의 일부

결국 자연이 가르쳐준 인내 아닐까?

 

대전을 홈팀으로 하는 독수리날개를 가진  한화이글스가 있다.

13연패를 늪에서 빠져나와 2승을 거두었다.

그 인고의 시간들을 견디느라 얼마나 아팠을까?

참아낸다는것도 한계가 있지

13연패를  하는동안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야구계의 명장인 김응룡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와

야구의 신이라 불리던 이종범 코치가 감당해야 했던 패전의 시간들

그 시간속에도 참을 인자가 들어있어야 했다.

 

이종범 코치가 야구방망이에 참을 인 자를 새겨서 선수들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어떤 것을 참아내야 하는지는 선수들 몫이다.

볼을 잘 고르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렇게나 방망이를 휘두르지 말고 적재적소에 치라는 뜻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그들은 얼마나 1승이 감사한 것인지를 알았을것이다.

13연패의 무거운 짐을 한방에 벗을 수 있는 웃음이 보상이었고

기쁨의 눈물이 보상이었다.

 

2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경기는  또 질 수도 있다.

승과 패를 오가며 참아내야 하는 시간들

얼마나 남아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참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참아서 단련시킨다는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단련..

그야말로 단이란 불속에서 녹아내리는 고통과 같고

련은 망치로 두들겨지는 고통과 같을 것일진대

그 혹독함을 참아내며 단련해야 하는 삶들은 얼마나 힘든가

 

그러나

단련은 참아내는데서 있다.

용광로 속에 들어가 녹아내는 것을 견뎌내야 하고

망치로 두들겨지는 것을 견뎌내야 멋진 도구가 되고 연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참는다.

참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