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그녀에게 책을 부치고...

비단모래 2012. 5. 31. 17:39

 

나의 마음의 지주 윤선생님이 보내온 에세이집을 받았다.

<활짝피어라 노랑장미>

제목에서 처럼 노랑장미향이 나는 책이었다.

선생님의 그 부드러운 안온한 향내가 났다.

 

나는 2월에 책이 나왔는데 아직 선생님께 보내지 못해

이참에 선생님께 책을 보내드렸다.

네잎 클로버가 붙은 카드에 손으로 쓴 안부를 붙여...

 

문자를 보내주셨다

<되로주고 말로 받네요..지금부터 감동을 읽을준비...마쳤어요>

 

오이가 택배로 배달되었다.

가슴속에 오이향이 가득하다.

서로 나누었다.

그리고 8개를 소금물을 끓여부었다.

 

나머지는 그냥 쑥 떡 잘라먹었다.

입안에 오이향이 그득하다.

그분의 가슴에도 이렇게 싱그런 오이향이 가득하시겠지.

전화를 드렸다.

목소리도 싱싱하다.

 

사랑받는 마음...

싱싱하다

 

참기름을 보내준 그녀에게 책과 CD를 부쳤다.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런 책 밖에 없으니...민망하다.

내 마음의 감사를 이렇게 밖에 표현 할 수밖에 없다.

 

그 고단한 시간에 책을 읽으라니...

 

그녀는 익산에서 식당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간간 밭일을 한다고 한다.

참깨도 심어 기름도 짜먹고 콩도심고..식당에서 필요한 채소를 가꾼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그 바쁜 그녀가 나를 생각한 사랑

나는 이렇게 갚는다.

 

소금물에 오이가 절여져 꼬들한 밥 반찬이 되듯이

나를 위해 책을 오이를 참기름을 보내주신 분들께

마음속 사랑이 발효되어 나도 세상의 잔잔한 향기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