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순간의 사랑

비단모래 2011. 10. 19. 11:46

 

가을 메시지

                         - 순간의 만남이었지만

                                            -박미용


뼈를 태워

혼을 살라 

홀딱 사랑했지만

(그대도 사랑은 했겠지만)


버린 것도

말없이 떠난 것도

까맣게 오랜 세월 잊은 것도

그대였었는데


오늘

보고 싶다고

그리워 눈물난다고

그렇게 편지 보내오시니


바보같이

또 그대로 흠씬 젖어

이렇게 그대에게 답장을 쓰오

아름다운 가을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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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그사랑이 무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대도 그랬겠지요.

뼈를 태우고 혼을 살라 사랑했습니다.

그대도 그랬겠지요.

그런데 그 사랑이 무심해졌습니다.

버린 것도

말없이 떠난 것도

까맣게 오랜 세월 잊은 것도

그대였었는데


오늘

보고 싶다고

그리워 눈물난다고

그렇게 편지 보내오시니

:

무심은 지우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젖어야 할까요?

가을에...

가을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