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이하고...보내고...
운전한지 10년정도 되었다.
면허증을 받고 한 오년은 장롱면허였고
어쩌다 차가 생겨 내차를 가지게 되었다.
그차를 타다가 작은 아들이 어학연수를 가는 바람에
그차를 처분하고 작은 아들차를 2년정도 타게 되었다.
작은 아들이 할부를 붓고 애지중지하던 차였다.
그동안 어학연수를 나갔던 작은 아들차를 타다가 아들이 돌아와 주고나니
허전했는데 동생이 자신의 카렌스를 무상으로 주어 행복하게 잘 다녔다.
나만의 공간 ..내차..
열심히 학교도 데려다 주었고 직장도 모임도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그차가 핸들이 많이 떨렸다.
여러번 수리를 받았는데도 영 고쳐지질 않았다.
하지만 약간 무신경한 나는 잘 데리고 다녔다.
그게 신경쓰였는지...차를 바꿔주었다.
정년하면 차 바꿔주기도 힘들것 같아서...
그렇게 5년 가까이 타던 차를 떠나 보냈다.
그리고 이차를 다시 받았다.
괜찮은데..그차도 좋은데...아쉬움이 남았지만 바꿔주고 싶은
그 마음도 거절하기 어려웠다.
조금은 낯선..익숙하지 않은 ..
그러나 곧 친해질 것을 믿는다.
오늘 이틀째 이차를 가지고 출근했다..
아 오는길에 남편회사에 들러 독감예방주사도 맞았다.
해마다 이때쯤 남편회사에서 맞던 독감예방주사도 올해로 마지막이다.
올해 정년을 맞으니 말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나왔다.
이렇게 맞이하고 이렇게 떠내보낸다
나뭇잎이 옷을 갈아입는다.
초록을 벗고 붉게 노랗게 성장(盛粧)을 한다.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소멸의 전조다.
일조량이 줄어 나무가 잎으로 보내던 양분 공급을 끊어서다.
푸른빛을 내뿜던 엽록소는 사라지고 가려져 있던 붉고 노란 색소가 존재를 드러낸다.
오래가지는 못한다. 잎은 갈색으로 변하고 이내 나무를 떠난다.
색채의 향연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나뭇잎에서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때. ..
동아일보( 오늘의 날씨에서)
나무도 이별의 시간을 안다 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낙엽이 지는 것을 표햔한 글을 읽으며 아..그렇구나
나무가 지금 이별을 준비하고 있구나를 느낀다.
나무는 우선 이별을 아름답게 치장한다.
노랗고 빨갛게 푸르던 잎믈 물들인다.
그런데 그게..잎으로 보내던 자양분을 끊었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용을 쓰느라 잎이 그렇게 물들어 가는 것이라는데
그 마지막이 참 화려하다.
그러고 나무는 처절히 나뭇잎의 손을 놓는다.
바람에 나뭇잎을 딸려 보내기도 하면서
고독한 시간을 준비한다.
겨울을 나기 위해 그 잎을 떨구어 내고 혼자선다.
나무는 혼자 선다.
꼿꼿하게 허리를 곳추세우고..혼자 겨울을 맞고 혼자 겨울을 난다.
가을은 이렇게 떠나보내는 계절이다.
쓸쓸하게 비우는 계절이다.
이계절에 나도 떠나보고 새로 맞이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