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우리들의 에너지
회사에서 추석선물로 햅쌀이 나왔다.
작가실에 쌓여있는 쌀을 보면서 마음이 든든하다.
쌀..
우리나라 국민의 에너지는 밥심이라고 한다.
국민의 민심은 천심이아니라 밥심으로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걱정근심이없다.
밥심은 그럼 두대체 무엇일까?
이번 대구 세계육상 선수권 대회에서도 우리나라 밥상은 세계의 경쟁이었다고 한다.
다른나라 선수들도 먹어보면 안되겠느냐고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지난번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 수영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국제그랑프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것. 이런 박태환의 선전 뒤에는 ‘밥심’이 있었다고 한다.
박태환의 주변 사람들은 박태환이 힘든 해외 전지훈련 속에서도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훈련기간 꾸준히 섭취한 ‘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인의 보약 ‘쌀밥’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 돼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운동선수에게 꼭 필요한 음식 중 하나다.
이러한 ‘밥심’의 영향력은 이 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약 7개월 만에 이번 경기에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미국, 호주, 멕시코 등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태였다. 그러나 꾸준한 체력관리와 현지 음식 대신 챙겨 먹은 밥으로
이번 대회에서 전 세계인들이 놀랄 만한 기량을 보여줬다니 우리밥의 에너지는 무량하다.
나 어린시절 58년 생이니 6-70년대는
쌀밥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추석이나 설..그리고 제사..그리고 쌀밥을 먹은 기억은 초가지붕을 다시 햇짚으로
이엉을 올리는 날 뿐이었다.
우리집은 특히 선비의 집이어서 농사도 짓지않아 쌀구경은 더욱 어려웠다.
학생들이 책거리를 한다고 가져오는 쌀이 고작이었으니 쌀이 있을리 만무였다.
쌀이 들어오면 어머니는 그쌀을 항아리에 담아두시고
명절이나 제사에만 밥을 지으셨다.
손님덕에 이밥이라고 제사덕에 이밥(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때는 어릴때지만 밥을 안먹는다고 투정을 부릴새도 없었고
그저 밥상에서 보리쌀밥이나 죽이나 고구마나 감자나 올라오면 그걸로 족했다.
우리집은 농사를 짓지않아 감자나 고구마도 풍성하지 않았다.
다른집에 감자나 고구마를 캐고 남은 밭에 오빠랑 가서 작고 쳐진것을 주워왔다.
보리이삭도 주워오고
추수하고 난 논에 떨어진(그땐 낫으로 추수를 하기때문에)벼이삭을 주워와 절구에 찧어 먹었던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얼마나 고된 생활을 하셨을까?
쌀독에 쌀 채워놓고 연탄 들여놓고 김장해놓으면 바라만 봐도 배부르다는 어머니 심정을 '
그땐 이해하지 못했었다.
자식들이 배고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가슴아리셨다.
큰오빠는 그래서 동네 잔치하고 누가 밥먹으러 오라면 절대 가지않았다.
밥 먹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오빠가 가면 따라가면 좋을텐데 했지만 오빠가 가지않아 못간적이 많다.
오빠의 그의지가 나중 열심히 사는 방법으로 작용했고
가난을 이기려면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오늘 점심을 먹지않았다.
아니 !!어제 저녁부터 속이 묵지근해서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 누룽지를 끓여먹고
아침부터 속을 비웠다.
점심도 걸러보자고 마음먹고 따끈한 물만 마셨다.
아버지는 늘 우리들에게 배부르니를 물어보셨다.
배 부르니?
참 따뜻한 말이다.
네 배불러요.
그말에 흐믓해 하시는 아버지.
지금은 다이어트 한다고..쌀밥보다는 잡곡으로 먹어야 한다고 하는 우리를 보면서
아버지는 웃으신다.
자식입에 먹으게 들어가는 것과 마른논에 물들어 가는게 가장 아름다운 행복한 모습이라는
그 이야기가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 아이들이 전화하면 밥 먹었니를 먼저 물어보니 말이다.
우리들의 흰쌀밥
햅쌀로 밥을 지어 윤기 자르르 흐르는 햅쌀밥 한수저가 우리들의 입으로 들어가
우리들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원천이다.
밥
파종에서 추수까지 한톨을 생산해내기 위해 사람의 손길이 여든여덟번이나 필요하다는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지만 우리에게 쌀만큼 소중한 먹을거리는 없다.
미(米)
이삭에 쌀들이 촘촘이 달려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라고 한다.
쌀 미(米)자를 풀면 팔십팔(八十八)이 되고. 벼 씨앗을 뿌려 거둘 때까지 여든 여덟 번 손을 써야 할 만큼
키우기 힘들다는 데에서 쌀 미(米)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쌀은 얼마나 소중한 우리의 자원인가!!
올추석 식구들 모이면 맛있는 밥을 지어 먹여야 겠다.
나는 8남매 맏며느리니까..
우리가족 밥 한그룻 먹고 모두 힘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