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금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
아무렇지도 않게
주렁주렁 매달린 수세미처럼
여름은 매달려 가고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도 피어
하늘에 대고 나팔을 분다
이봐요
사랑은 지금 찬찬히 들여다보는것
누가 아픈지
누가 웃는지
누가 우는지
내게도 튼실한 열매
주렁주렁할때 있지
이제 찬바람 나면
꽃들안에 묻힌 열매들
조롱조롱 열려
묵직하게 가을들어 가겠지
조금더 찬찬히 들여다봐
어린시절 반딧불이 잡아 호롱불 처럼 들고 골목을 뛰던 그때가 생각나리니
모르겠다 네눈빛
어머님 산소에 가는 길목
왜 함성으로 피었는지
어머님 아시죠?
작은동서 어머니밍 책임지세요..
해놓고 돌아다 보니
작은동서는 나플꽃 처럼 웃고
나는 대답을 듣고 싶고
"그래 걱정마라 내가 지키리니"
가을은 어디만큼 와 있는지
고추가 붉다
어머님 산소앞에 산초나무
열매는 알싸한데
달맞이꽃도
찬찬히 사랑을 들여다 보라는데
지금은 ..
그래 남강빛 처럼 푸른 네꽃잎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리움이다
눈물이다
그러나 믿는다
이길을 걸으며
한번 웃으면서
암세포 하나도 사라질것을
무슨꽃일까?
이름은 모르지만
정말 예쁜꽃
대추한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 일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 일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아직은 푸르지만
조금 더 비람이 지나가고
조금더 뜨거운 태양이 스며들면
이 대추가
붉게 익을 것이다.
세상은 저절로 되는게 없다.
폭풍우를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