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파란 하늘을 보았다

비단모래 2011. 7. 17. 00:14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搭)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 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정말 지리한 장마끝에

모처럼 파란 하늘을 보았다

 

그래 맞다

우리는 영원한 패자도 아니고 영원한 승자도 아니다.

참을 수 없던 분노도

세월에 쓸려가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고

참을 수 없던 슬픔도

세월의 진통제로 이겨 낼 수 있는 것

 

지금은 참지 못할 것 같지만

결국 참아내야만 하는것

그게 삶이리니..

 ♨ 子曰(자왈) ☞ 공자가 말하였다.




♣ 忍一時之忿(인일시지분)
☞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免百日之憂(면백일지우) ☞ 백날의 근심을 면하느니라.


모든것은 다 지나가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