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봄을 연주하면 이런 향기가 날까?
비단모래
2011. 5. 1. 18:28
황사가 온 세상을 덮은 오월 첫 날
아버님을 모시고 달린 고속도로
아버님은 그래도 고향에 간다는 즐거움이 가득하셨다.
시골집 화단에 작약꽃도 소담하게 올라오고
둥글레도 지난주 보다 훨씬 키가 자라고 꽃을 매달고 있고
언니이름 같은 명자꽃도 수줍게 피었고
흰 민들레도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피었고
예전에 어머니는 이꽃뿌리가 여자에게 좋다고 캐서 달여주셨었는데..
지금은 꽃만 무심히 피었다.
복숭아꽃이 화사하게 등을 켜고
금낭화 조롱조롱..
두릅밭에 통통한 두릅이 가지끝마다 솟아
50여그루 복숭아나무가 있는 뒷동산에 두릅나무도 100여개가 되어..두릅나무는 계속해서 번져간다
나중에는 복숭아 나무보다 두릅밭으로 변할것 같다.
뒤울안 가득한 머위도 뜯고
두릅도 뜯고
불미나리도 뜯고
땅두릅(독활)도 뜯고
돌나물도 뜯고
병원에 있는 동서 먹으라고 몇봉지 싸고
친정아버지 드시라고 몇가지 싸고
뒷집 사돈댁 드시라고 몇가지 싸고
그리고 나도 몇가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니
마음이 뿌듯...
행복한 봄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