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동학사 밤 벚꽃
비단모래
2011. 4. 21. 21:59
축제기간에는 오히려 꽃이 없었는데 축제가 끝나고 지금 꽃이 한창이다
그저께는 암투병하는 동서를 데리고 꽃그늘 꽃터널을 돌아왔다
참으로 화려하게 ..누구 말대로 봄 초경처럼 번지는 꽃을 바라보며
동서의 쾌유를 빌어보고
싸릿골에가서 간장게장도 맛있게 먹었다
잘 먹는 동서를 보니 안심이 됐다.
금요일 비가 온다는 뉴스를 듣고
아직 꽃구경을 제대로 못한 남편에게 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꽃구경가자
문자를 보냈더니 직장 회식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7시쯤 저녁만 먹고 왔다고 가자고 한다
봄눈처럼
그리움처럼 꽃은 피어 마음을 흔들었다
까만 빌로드안에 보석을 박은듯
밤 을 수놓은 꽃
그대를 뭐라 부르랴
내안의 꽃잎
나는 오늘
밤꽃 그늘아래서
또 하나의 매듭을 짓는다
삶은 이렇게 흐르고
내 나이도 흐르고
그대 나이도 흐르고
우리의 세월도 흐르고
이꽃잎지면
내년 다시 피겠지만
우리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의 마지막 날임을
그리하여
숨소리 조차도 고요한 것을...
꽃잎이 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