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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M갤러리-사기꾼전

M갤러리-대전MBC

대전MBC M갤러리-사기꾼전

비단모래 2011. 2. 22. 09:55

 

   

▲ ‘사기꾼’전이 내달 2일까지 대전MBC M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서진옥作 마네와 놀다.

 

2.21-3.2일까지!!

한남대 미술교육과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모였다. ‘사기꾼 (思記꾼)’전이 2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전MBC M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남대 예술문화학과 첫 졸업생들 위주로 형성된 ‘아티스트리(ARTISTREE)’팀이 직접 기획했다.

대전 최초로 미술이론전문 학과인 한남대 예술문화학과는 미술이론과 전시기획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동시에 배우며 철저한 현장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남대 미술대학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기록하거나 사적인 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전시로서, 학생들의 참신한 기획력과 뜨거운 열정을 담았다.

◆마음을 기록하는 사기꾼들

‘사기꾼 (思記꾼)’전은 ‘생각, 마음을 기록하는 꾼’들의 전시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사기(思記)를 하기도 하지만, 감상자의 마음을 현혹시키고 사기를 친다. 이들은 마음 사(思), 기록할 기(記)라는 한자를 사용해 관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전개시킨다.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역시 예술이란 ‘고등사기’라 정의한 바 있다. 이는 실제가 아닌 본질적으로 허구적 특성을 가지는 예술에 대한 해석이다.

유희를 전제로 한 긍정적인 트릭인 예술은 무한한 창조이며, 자유로운 정신의 표출이라는 의미임을 뜻하는 것.

백남준의 말처럼 예술가들은 일상에 숨어있는 가지각색의 것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해 감상자의 마음을 동(動)하게 한다.

작품 하나로 인간의 감정을 움직이고 실천하게 하는 것은 예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다.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해 전달해주는 것은 예술가들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기쁨과 슬픔, 불안과 공포 등의 감정들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사기꾼이라면 우리는 그들이 치는 사기에 기꺼이 즐겁게 사기를 당하고 싶다.

 

   
▲ ‘사기꾼’전이 내달 2일까지 대전MBC M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손민광作 긴급 화재진압.

◆사기꾼, 재발견의 재미

‘사기꾼 (思記꾼)’전은 가장 사기를 잘 치고 있는, 잘 칠 것 같은 작가들을 공모 기획해 전시한다.

피자와 콜라 모양을 형상한 이미지가 작가의 주관적인 새로운 시선이 담겨 지도화 되기도 하고 명화로써만 인식되었던 작품들을 재해석·재구성 함으로써 역사를 되돌이켜 보게도 한다.

이 밖에도 단순히 주제만으로 작품의 가치를 논했던 감상방식에서 벗어나 우리가 놓쳐버렸던 부분들을 새롭게 만나보고 재발견하는 재미를 주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아바타 시리즈를 통해 역사적 사건의 재해석을 시도하며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 스포츠, 사건 사고 등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면을 가상의 공간을 통해 생각이나 느낌을 표출하기도 한다.

또 사진을 통해 ‘슬픔’의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간성의 지각’을 유도한다.

한남대학교 예술문화학과 관계자는 “새로운 시각을 통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오랜 시간 손끝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보며 일상에서의 휴식을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권영성, 서진옥, 손민광, 윤석원, 이동훈, 이은정, 정진희 등 7명이 참여한다. 문의 042-629-8511.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 ‘사기꾼’전이 내달 2일까지 대전MBC M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윤석원作 지희.
   
▲ ‘사기꾼’전이 내달 2일까지 대전MBC M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동훈作 구상적 이미지와 추상적 이미지의 경계.

충청투데이 박주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