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정월 대보름 같으신 아버지

비단모래 2011. 2. 17. 01:06

 

평생 책읽으시고 글 쓰시는 모습을 보여주신 학자이자 선비이신 아버지!!

여든 다섯의 내아버지는 오늘도 고고하시다.

아버지 집근처에서 모임이 있어서 모임 끝난 후 보름날 아침 귀밝이 술 하시라고

복분자 한병을 사다드렸다.

"나이가 드니 귀가 흐려진다"고 하시는 아버지

TV볼륨이 유난히 크다.

 

우리들에게 언제나 심신쾌활하게 살아가라고 이르시는 아버지

모든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마음이 쾌활해야 몸이 건강하다고 말씀하셨다.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건 자식이 아픈거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께

몸이 많이 아팠던 나는 어지간히 걱정을 안겨드렸다.

 

아버지께서 써주시며 마음에 새기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언제나 우리 육남매에게는 환한 보름달이시다.

머리위에서 우리가는 길을 비추고 계시다.

그리고 늘 기도하고 계시다.

돌아오는 길 손모으고 오래도록 서 계신다.

 

아버지께 다녀와서 잠이오지 않는다.

 아버지께 보여드려서는 안될것도 보여드렸다.

영원히 씻지 못 할 불효!!

 

그리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번  작은 손자 결혼식을 보면

또 다른애 결혼을 볼지...라고 말씀하셔서 가슴이 아릿하다.

아!! 세월의 무상함이여!!

보름달은 이즈러지면 다시 올라오겠지만 아버지의 세월을 돌이킬 수 없음에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정월대보름에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고 우리 친정아버지의 시간을

오래오래 더디 가게 해달라고 기원해애 겠다.

 

 

 

2011년 정월 대보름 달뜨는 시간 자세히보기

월출시간 리스트
지역 월출 지역 월출 지역 월출 지역 월출 지역 월출 지역 월출 지역 월출
강릉 16:57 거제 17:02 거창 17:04 경주 16:58 고흥 17:08 광주 17:09 군산 17:09
김천 17:02 남원 17:07 남해 17:05 대관령 16:57 대구 17:01 대전 17:05 동해 16:56
마산 17:02 목포 17:12 무안 17:12 밀양 17:01 보령 17:09 보현산 16:59 부산 17:00
부안 17:09 상주 17:02 서귀포 17:13 서산 17:08 서울 17:05 소백산 17:00 속초 16:57
수원 17:05 순천 17:07 승주 17:08 안동 16:59 여수 17:06 영덕 16:56 영월 16:59
영주 16:59 영천 17:01 완도 17:11 울릉도 16:49 울산 16:58 울진 16:56 원주 17:01
의성 17:00 인천 17:06 임실 17:07 장수 17:06 장흥 17:10 전주 17:07 정읍 17:09
제주 17:13 제주(레) 17:15 제천 17:00 진주 17:04 천안 17:05 청주 17:04 추풍령 17:03
춘양 16:58 춘천 17:01 충주 17:02 태백 16:57 통영 17:03 평택 17:05 포항 16:57
해남 17:11 흑산도 17:16

 

 

 

정월 15일은 상원 또는 대보름이라 한다.

 새해 들어 처음 맞는 만월이자 세수 명절이 끝나는 날이다.

 따라서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설날 못지 않게 중요시된 날이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새운다는 기록이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이었다.

 또한 일본에서도 대보름을 소정월이라 하여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이는 대보름날을 신년으로 삼았던 오랜 역법의 잔존으로 보이며,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대보름의 풍속은 우리 선인들이 가졌던 삶의 주된 관심은 무병과 풍농이었다.

 가족 구성원이 무병 건강한 일년을 보내고 농사가 잘 되어 풍년만 든다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따라서 농사의 시작을 눈 앞에 둔 대보름은 무병식재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고대사회로부터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겠다.

 

정월대보름날 새벽 1시1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