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마음과 마음
오늘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대한민국의 공식 기념일이다.
농업인의 날이 11월 11일인 이유는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되기 때문이라고 정의한다.
2003년부터 안철수연구소는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 대신 가래떡을 먹는 가래떡데이로 지정하여 사내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후 이것이 확산되어 농림부에서도 가래떡데이를 농업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다음백과)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라는데 정말로 농업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지는 모르겠다.
이룰 수 없는 상상의 나라라 그리워 하지만
일출이작(日出而作) 해가 뜨면 나아가 일하고,
일입이식(日入而息) 해가지면 들어와 휴식하네.
착정이음(鑿井而飮) 우물 파서 물을 마시고,
농경이식(農耕而食) 농사짓고 밥을 먹네.
제력하유어아호(帝力何有於我乎) 임금님의 힘이 어찌 내게 미칠 것인가.
요순시대의 고북격양가 같은 노래를 부르는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봄에는 이상저온으로 여름에는 폭염으로 비바람으로 가을초입에는 곤파스로
농사짓기 참으로 고단한 올해를 보낸 농민들..그분들때문에 따뜻한 밥한그릇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시아버님도 농부셨고..농부의 8남매 맏며느리로 그 고단한 일을 알고 있기때문이다.
평생 땅을 파신 아버님은 병만 흔적으로 남아 안타깝게도 병원에 계시니 말이다.
어제 저녁 드라마 대물을 보고있는데 남편이 슬그머니 나갔다.
제과점 봉투 4개를 들고 들어왔다.
며느리 둘과 아랫집 처제..그리고 내거라고 내민 봉투안에는 11월11일
무슨 데이를 기억하게 했다.
전화를 받은 큰며느리가 오더니
"작년에 주신 바구니도 간직하고 있는데..."
하면서 즐거워했다.
"60가까운 시아버지가 이런 날 기억한다는 것만도 대단하지 않니?"
"그럼요....그럼요"
호응해주는 며느리가 예쁘다.
하나는 두었다 채원엄마 오거든 주라고 한다.
가래떡을 사려고 했는데 늦어서 못사고..이걸로 마음만 받어 하던 남편
의 그마음을 따뜻하게 받는다.
그 이벤트가 잠시 우리를 행복하게 했고 웃음나게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