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구름처럼 변하고 변하는..
아..정말 덥다
퇴근하려 주차장에 세워둔 차문을 여는데 훅...
한증막 바람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켠다.
더운 바람을 몰아내고 집으로 고고~~
붉은 신호등에 서 있는데 아..하늘이 여름하늘이 뽀얀구름을 가지고 솜놀이를 하고있다.
처음엔 강아지였다가 하늘로 오르는 용이었다가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이었다가
수시로 구름모양을 바꾸고 있다.
가방속 카메라를 꺼내 퇴근길의 하늘을 찍었다.
오늘 구름은 얼마나 모습을 바꾸며 여름하늘을 조각했을까?
어린시절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참 신기했었다.
뽀얀 목화솜을 몽글하게 뭉쳐놓은 것 같았던 뭉게구름은 수시로 모양을 바꾸었다.
토끼였다 강아지였다 코끼리였다 사람 모양이었다
구름이 바뀌는 모습이 신기해서 하루종일 목이 아프도록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다.
아마 사랑도 처음엔 뽀얀 뭉게구름이었을 것 같다.
그러다 어떤 기류가 다가오면 모양이 흐트러지는 것처럼
마음속에 갈등과 번민이 다가오면서 처음 그사랑이 모양이 바뀌어가고 흐려져가고
나중 형상도 없이 사라져간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지마라.
영원한 사랑이란 없느니라
살면서 모든것은 변해가는 것
초승달이 변해 보름달이 되었다가 다 쏟아내고 다시 하현달로 돌아가듯
손가락 걸던 사랑이 죽음으로 변해가듯..
영원을...기약하지 말라..구름처럼 사랑도 변하고 변하나니..
사랑도 저 붉은 신호등 앞에 속절없이 설 수 밖에 없는 것을...
그러니 오늘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자.
그러니 오늘 사랑한다고 말하자.
그러니 오늘...오늘만은 사랑한다 말하자.
그것이 사랑의 완성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