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
부처님 오신 날
조계사에서 소통과 화합를 주제로 한 법요식이 있었다.
소통과 화합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교통도 병목현상이 일어나면 막혀 답답하고
우리의 핏줄도 동맥경화가 있으면 뇌출혈 뇌졸중같은 혈관 질환이 일어나는데
사람과 사람사이 소통과 화합이 없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할것인가.
결국 부처님의 자비도 소통과 화합이고
사람사이의 사이도 소통과 화합이 아닐까
오늘 부처님 오신날 길상사를 찾아온 목사님이 소통과 화합를 청했고
부모님 편찮으신 병원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아니면 오늘 같은 황금같은 연휴를 반납하고 맡은 자리에게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세상 어디도 막힘이 없다면 바람이 소통하고 대화가 소통해서 시원 할텐데..
아버님께서 병원에 계신지 11달째 되어가고 있다.
11달...
간간히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아버님이 딱하기도 하고...
며칠전 이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내가 여러거지로 힘들지만 그래도 참아내는 건
가장 먼저 아버님의 고통이 가장 크실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야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 이시기 때문이야
어떻게 생각하면 며느리 입장은 ...
며느리는 한치 건너 두치 일 수 있지만
내 남편이 사랑하는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말씀은 드리지마
그리고...얼마 남았을지 모르는 시간...잘 해 드려.."
남편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남편은 어쩌면 나에게 민망해서 ,,아님 내가 딱해서..
아니면 자신도 힘들어서
아님 아버지 편찮으신게 때론 화가나서
때때로 그러리라 생각된다.
연세드시면 아기같아진다고
새벽 일곱시, 아니면 6시반에 전화하셔서 덜컥 심장을 내려앉게 만드시지만
관심 좀 가져달라는 표현 아니실까..
이렇게 생각하는 나..무지하게 관대한 것 같다.
그건 아니다.
그저 무심히 ..습관처럼..하는 일이니까..
나무에 우선 쉽게 못을 박으면 언젠가 그 못이 치올라 온다고 한다.
누구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세월이 흘러가면 그 못 박은 자국이 점점 커지게 되어서
보기 싫은 흉으로 남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대목장들은 못을 박지 않고 홈을 파서 나무를 끼워놓고 쐐기를 박아 놓는다고 한다.
그러면 언젠가 서로 붙어 하나가 된다고 한다.
쉽게 못 박지 말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에게 딱 맞는 틈을 만들어 그곳에 마음을 끼워넣자.
점점 서로에게 동화되어...하나가 될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