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감당할 만큼의 고통은 눈부시다

비단모래 2010. 1. 29. 14:46

    감당할 만큼의 고통은 눈부시다                   
     금사
    나이테가 감긴 골마다 엎드린 시간은 침묵으로 굳어가고
    바람에 걸린 절벽은 가파르게 내달려도
    삶의 구비마다 걸어놓은 눈물별되어 밖힌 가슴
    죽을것 같은 고통의 무게가 느슨해지던 세월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그 고통 없었으면
    나 이자리에 이렇게 곱게 늙어가지 못했으리
    아코디언 주름같은 내 몸통속
    주름주름 갈피속마다 배인 질퍽한 삶이
    부채살처럼 퍼질때마다 녹아든 아픔이
    아름다운 노래로 들려나옴을
    고통이 만들어준 적당한 눈물과 한숨이 섞여
    사리같은 오늘을 만들어 주었음을
    감당할 수 없었던 고통이라 느낀 시간들이
    마음에 곱게 접혀져
    눈부신 햇살아래 나를 서게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