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 아침
2009년도 딱 열하루 남은 주말아침
밤새 눈이 소복하게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들을 덮어놓았다
13층에서 내려다보니 안내실 아저씨는 부지런히 마당을 쓸고 계셨다.
첫눈은 그야말로 날카로운 첫키스처럼 다녀가더니
이번 눈은 족히 내렸다.
그런데 을씨년스런 마음은 뭐람?
예년같으면 와..하고 탄성을 질렀을테고
사진찍으러 나가자 철없이 굴었을텐데 무덤덤 이다.
정말 나도 마음까지 나이들어가는 것인지..
며느리는 졸업MT를 어제 떠나 손녀와 지내는 주말
그저 무덤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청소를 하고 그리고..
대학원 10주년 기념 문집이 나왔다. 한벼루에 먹을갈며..제목 참 좋다.
시상문학회 17집이 나왔다.
지난주말 기념으로 여자여섯이 올해도 대천해수욕장을 다녀왔다.
일년에 한번 여자들만의 여행...그것도 멋지다.
시를 쓰는 여자들 가슴은 아직도 꽃밭이다.
며칠후면 올해 마지막 문집 풀무문학 문집이 나올것이다.
올해 대덕문학 문집, 진안문학 문집, 진안고을, 시상문학,풀무문학,호서문학등에 작품을 실었으니
그래도 부지런히 작품을 쓰고 지내왔다는 생각이다.
다음주 부터는 정말 스케줄이 빡빡하다.
연말특집 녹음에다 주말 녹음 두개...그리고 1월1일 녹음에다 주말 분 두개
그리고 매일 생방송...아들 생일도 들어있고..프리랜서 송년회도 잡혀있고
거기다 풀무문학 출판기념회...
나를 위한 송년회도 해야 할텐데,,조용히 한해를 돌아보는...
바쁜 일상에 밀려 나를 반성할 시간은 없는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