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2009. 10. 13. 23:37

 

 

*섬망-주변상황을 잘못 이해하며, 생각의 혼돈이나 방향상실 등이 일어나는 정신의 혼란상태

      

섬망 환자는 졸린 상태에 있으며 나른해 하고 가상적인 재난에 대해 두려워한다.
또 무시무시한 가상적 동물을 본다든지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는 생각 등의 환각으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고 미친 듯한 흥분상태가 뒤따르기도 한다. 섬망은 보통 중독·발열·
심부전(心不全) 및 대뇌에 부상을 당했을 때 등 뇌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일어난다.
진정제(특히 브로마이드)를 너무 많이 복용하거나, 바르비투르산(barbiturate:진통제·최면제로 쓰임)
중독자가 갑자기 사용을 중단했을 경우에도 섬망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특징적인 몸떨림이 나타나기 때문에 진전섬망(振顫譫妄)이라고도 부르는
알코올 섬망(alcoholic delirium)은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악성피로, 음식섭취 부족, 탈수 등도 원인이 된다. 알코올섬망 환자는 섬망상태에
 이르기 전에 구토와 불안 때문에 몸이 심하게 쇠약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주위환경 변화가 심하면 섬망상태가 더 잘 일어난다. 그러므로 섬망이 나타나려고 할 때 환자를 집에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은 환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이때 가족이 곁에 있으면 위협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신체적 조건이 개선되면 섬망증상은 곧 없어진다.
그러나 독물의 제거뿐 아니라 뇌의 피해 정도나 신체의 회복능력에 따라서도 회복속도가 달라진다.

 

아버님이 며칠간 혼수상태에 빠지셨다.

8남매가 다 모여서 근심스레 시간을 보내고 받은 진단이 섬망이었다.

참 생소한 단어..섬망

 

자녀들도 제대로 못알아보시고

그리고는 자꾸 헛것이 보이는지 헛손질에 헛말을 계속하셨다.

며칠간 고열에 시달리고

식사를 하지 못하셨다.

오늘 아침도 링거줄을 손으로 빼내시고 제대로 걷지

못하시는 분이 벌떡 일어나셨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잠깐 가서 왜 그러셨느냐고 하자

'전선줄이 있어서 내가 끊었다'고 하셨다.

 

나를 왜 이렇게 가두어 놓느냐고 하셨다.

 

또 아들과 며느리가 근무중에 병원에 온것을 걱정하시기도 하셨다.

 

6인실에서 2인실로 옮겨놓고 24시간 돌보는 간병사를 구했다.

어느땐 전화를 받으실때보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은데

질문을 하면

또 다른소리를 하신다.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아주 이상한 말...

 

그게 섬망이란다.

남편의 근심이 보통이 아니다.

어제는 병실에서 자고 오늘은 근무도 조퇴하고 아버님을 지켰다.

 

참 오래갈것 같은 안타까움 ,그리고 불안감

잠이오지 않게 한다.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하루에 병실비에 간병비에 10만원이 넘고

지금까지 들어간 것도 위협적이고...

그렇다고 아버지 병원비때문에 남편마음 아프게 하기는 그렇고...

벌써 석달이 다 되어가는데

 

참...진퇴양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