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아들입장 며느리입장

비단모래 2009. 8. 28. 14:02

 

                                                                                              요즘 남편이 만들고 있는 미니솟대

 

 아버님이 병원을 옮기셨다

허리수술후  한달간 지내던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위해 옮긴 병원

참 많은 병원비를 지불하느라 남편은 애가타고 통장이 탔겠다.

 

물론 요즘은 외상이면 소도 잡는다고 카드가 있으니 카드로 쓰윽 결제를 했지만

카드를 긁을때 가슴엔 상채기가 났으리라.

 

그 가슴을 어찌 위로할까

아버지는 딱하고 아내보기 그렇고..

 

그래서 어제저녁 미안해 하는 남편에게 시원한 대안을 내놓았다.

"난 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걱정하지만 이왕 일이 벌어지면 걱정안해

자식이 아프면 집팔고 논 팔아서도 병원비를 대는거야. 아버지에게 있는 논

.산 아버지를 위해 쓰면돼

그거 자식들에게 주면 뭐해..농사지을것도 아니고

물론 우리가 고향으로 갈 계획이지만

그것도 접으면 돼...아버지 살아생전 아버지가 일군 것이니

걱정없이 쓰고 가시도록 해..난 괜찮으니까."

 

물론 아버님께 논과 산은 어떤 의미인줄 안다.

하지만 요즘 집안에 조금 있는 재산때문에 형제간에 마음붉히는 일이 많은데

차라리 그렇게 쓰면 오히려 마음 편할듯 싶다.

 

남편도 내 말에 저으기 안심하는 모양이다.

 

"나는 지금까지 아버지 논이 몇평인지 산은 얼마나 있는지

물어본적도 없어..아버지가 일구신 거니까...아버지를 위해 쓰는게 당연해

자식에게 물려줘도 관리도 않될테고,.물론 자식들이 할만큼 하다가..

장기전에 돌입하게 되면...요즘 역모기지론이라고..그렇게 사용하면돼"

 

아들과 며느리입장

아들보다 덜 애틋할지 모른다.

아들은 아버지 건강이 우선이지만 며느리는 우선 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역지사지 바꾸어 생각하면 된다.

나에게도 친정아버지가 계시고..

친정식구들이 있으니..바꾸어 생각하면..될것..을

 

하지만 정말 등은 휘청한다.

내 통장 잔고가 바닥이고 카드는 종횡무진 긁고...

 

하지만 시간은 약이다.

꼭 일어나시기만 한다면 아깝지 않을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