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나를 단 한번도 정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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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연대 미상으로 알아 왔으나,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한역(漢譯)되어 실려 있는 <삼장(三藏)>이라는 노래의 내용이 <쌍화점(雙花店)>의 제2절과 똑같아 연대가 밝혀졌다. 또한 충렬왕이 연악(宴樂)을 즐겨 오잠(吳潛) ·김원상(金元祥) ·석천보(石天輔) ·석천경(石天卿) 등에게 자주 노래를 짓게 하였으므로 이 <삼장>, 곧 <쌍화점>도 그들의 작품일 것으로 짐작된다. 모두 4절로 된 이 노래는 당시의 퇴폐적인 성윤리(性倫理)가 잘 나타나 있으며, 유창한 운율과 아울러 봉건시대의 금기(禁忌)이던 왕궁을 우물로, 제왕을 용(龍)으로 표현한 점 등은 뛰어난 기교라 하겠다.
조선 성종 때는 이 노래가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또는 음사(淫辭)라 하여 배척을 받았고,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는 <쌍화곡(雙花曲)>이라는 이름으로 한역(漢譯)되어 곡조와 함께 실려 있으나, 그것이 <쌍화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가명(歌名)에서 <쌍화(雙花)>란 <상화(霜花)>의 음역으로서 호떡, 즉 만두의 뜻이다.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하는 가사의 첫머리는 다음과 같다.
“쌍화점에 쌍화(雙花) 사라 가고신, 회회(回回)아비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
미 이 점(店) 밧긔 나명 들명, 다로러 거디러 죠고맛간 삿기 광대네 마리라 호리라…”.
신년초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영화 쌍화점을 남편과 함께 보았다.
조인성의 예쁜 모습과 주진모의 고뇌의 눈빛
그리고 송지효..왕후의 마음...몸이 가니 마음도 가던 여인의 슬픈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왕이 사랑한 남자
끝까지 그의 마음을 붙잡고 싶었던 왕
그 왕을 단 한번도 정인으로 생각지 않았다는 홍림의 말에
애뜻하게 죽어가던 왕의 마지막 눈빛
왕후에게 몸과 마음을 주었던 것보다 더 슬픈 ...
단 한번도 나를 정인으로 생각한 적이 없느냐...의 슬픈질문에
그렇다고 ...그렇다고...칼을 꽂은 홍림.
결국 죽으면서야 왕이 얼마나 홍림을 사랑했는지
알게되는 금기의 사랑이야기..
서천 갈대밭...그리고 두 남녀의 아름다운 나신..
쌍화점...쌍화탕을 마신 듯
가슴 한켠이 싸해지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