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큰아들 지난 주 경기에서 홈런을 친 후...이팀이 결승전에 올랐단다
왼손잡이 수비수 작은 아들..폼은 멋지다
홈런을 잘치는 형을 부러워 하고 있다
3살때 OB베어즈 모자를 쓴 큰 아들
아빠와 야구하며..
우리 아들 형제는 지금 사회인 야구팀 Slaughters의 형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큰 아이는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3살때부터 아빠와 야구장을 다녔고
아빠회사인 기아를 응원하며 자랐다.
대전에서 기아경기가 있는 날이면 홈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기가
기아의 선동렬 선수에게
프레이 프레이 선동렬을 외쳐 홈구장에 온 팬들도 웃었다고 한다.
아주 어릴때는 프라스틱 방망이로
중 고등학교때는 알루미늄 방망이로 야구를 하더니
급기야 사회인 야구팀에서 큰 아들은 포수겸 타자로
작은 아들은 타자겸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팀원들...
포수 큰아들
이 팀은 가족들도 마니아다. 아들도 여지친구들도 합세했다.
그래서인지 그날 경기로 결슴전에 올라 하필이면 큰 아이 결혼식날이 결승전을 치르는 날이란다.
결혼식 끝나고 5시에 결승전을 치르러 간다고 해서 웃었다.
인원이 적으니 빠질 수가 없다고 한다. 결혼하는 색시가 좋다고 했다니...말릴 수도 없지만
참 결혼식도 특이하더니...결혼한 신랑신부가 야구장으로 경기하러 가는 것도 특이하다.
나는 무엇보다도 형제가 같은 취미를 가진 것이 보기좋다.
휴일이면 서로 야구가방을 챙기고 오늘은 어떻게 하자고 게임에 대해 의논하면서
나란히 운동장으로 가는 모습이 참 든든하다.
동생의 글러브를 챙기고 형의 배트를 챙기면서 형제애를 돈독하게 쌓아가는 아들들..
연년생이지만 형은 형답게 의젓하고 동생은 형을 무조건 따른다.
형에게 대드는 모습도 보지 못했고 동생에게 소리치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
둘이 서로 소근소근 밤 늦도록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 든든 하다.
둘이 당구 치러 가고, 둘이 탁구치러 가고, 둘이 농구하러 가고,
그리고 극장에 가고 야구장에 가고...같이 게임하고 하는 모습
참 보기좋다.
형제는 단둘이고 형제는 용감하고...서로 사랑하고...오래도록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