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단모래 2007. 10. 11. 15:40

 아! 어떤 사랑이 거룩한 것일까?

어떤 사랑이 숭고한 것일까?

사랑은 무슨 힘이 있어 죽음에서 사람을 건져내고 좌절로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고

캄캄한 앞길을 환하게 밝히는가!

 

사랑은 어떤 마력이 있어

사랑 하나면 세상을 살아 갈 힘이 되게 하는가!

 

오늘 내방송 인생은 아름다워에 나오신  한쌍의 부부.

이제는 황혼길을 동행하는 동지로 나란히 걸어가는 결혼 60주년...

회혼례를 맞으신 한쌍의 부부를 만났다.

 

그분들이 60년이란 세월을 순탄하게 살았으면 그 사랑이 그렇게 슬프게 행복하지 않았으리라.

남편은 스물셋 푸른 나이에 전쟁때 흩어진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두눈을 실명했다.

그때 할머니의 나이 갓 스물

아들하나를 낳아 2살이 되어갈 나이였다.

 

아들과 세식구 죽음을 택하고 문을 걸어 잠그고 3일을 버텼다.

그런데...어린아들은 엄마의 젖가슴을 빨아 기력을 잃지않았다.

그렇게 살았다.

모질게 다시 일어났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웃을 위해 나누며 사랑ㅆ다.

지금 80의 연세인데도 ..할머니 78의연세인데도 1년에 200만원 가까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계시다고 했다.

그분들의 자녀6남매도 아버지 뜻을 따라 어렵지만 아버지가

 이웃을 돕는것에 불만하지 않았다.

그 할아버지는 눈도 어두운데 이웃의 도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살지 못했을거라고

그래서 이웃을 돕고 살아야 한다고..

아 거룩한 실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하시는 그 일에 적극 동참했다.

도망가고 싶을때도 많았지만 어린것들 두고 그럴 수 없다고..

팔자려니 하고 살아내셨다고 한다 .

그분의 큰 아드님이 따라오셨다.

얼마나 순하게 생기셨는지 환갑이 다되어 가신다고 했지만 소년같았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6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때 작가님 오셔서 사회를 봐달라고 한다.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남편이 앞이 않보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팔을 부축하며 살아온 세월

남편 몫까지 허둥이며 살아온 세월

 

"저는요..아내 스물두살 얼굴까지 밖에 기억 못해요

그때처럼 이쁘겠죠?

 

"그럼요 할아버지..할머니 지금도 무척 예쁘세요"

그말을 하는데 왜그리 가슴이 쏴아하게 무너져 내리는지..

그렇다.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사랑해야 한다. 그게 아름다운 사랑이다.

 

두눈 훤히 뜨고도 살기 힘든세상

어둔 가시밭길을 헤쳐오신 할아버지나

그 어둠에 등불이 되어 60년을 함께 살아오신 할머니를 가슴속에 담아둔다.

 

나 가끔 살기 힘들다고 스스로 포기하려 할때

꺼내보며 내 마음을 닦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