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2007. 9. 1. 13:09
 

 

일과 무더위와 싸우느라 8월 고생많았네.

9월의 결실이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고통이 아니었나 싶네.

한 가지가 더해지는9월의 생활 바쁘면서 힘들겠지. 내바람은 당신의 건강

더 많은 즐거움이 많았으면 하는거.. 사랑을 더해가며... 

                                            9월 첫날 남편이

 

착잡하다

복잡하다

속상하다

모르겠다

 

그 무더운 8월을 보내고 9월을 맞은 내마음이다.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그러다가 마음이 아파지는건 사실이다.

자잘한 문제보다 커다란 문제 앞에서는 오히려 담담한 편인데

지금은 도대체 마음을 추스릴 수 없다. 

 

계속 비가 내린다.

오늘 남편은 벌초하러 고향에 갔다.

새벽에 일어나 짐을 챙기며 나가던 남편을 배웅하는 나에게 

한숨 더 자란다.

아침밥도 못해줬는데...아버님과 점심은 어떡하는지  모르겠다.

모시고 나가 도가니탕 사드릴게 하던 남편은 이 비를 다 맞고 벌초를 할것이다.

 

복잡한 문제 앞에서도 의연한 남편.

역시 남자의 가슴이다.

어느새 내게 메일편지를 써놓고 9월을 시작한 남편...

 

아침에 일어나 작은 아들과 냉장고 청소를 했다.

왜 그렇게 버릴게 많은지.

작은아들이 일일이 서랍까지 빼어 닦아주고 버릴것 버려주었다.

 

그러더니 부추전을 부쳤다.

아이들 여자친구 정이와 희가 토요일이라고 와서

아침겸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다.

 

큰아들은 출근하고 작은아들은 여자친구와 저녁에 윤도현밴드 대전공연을

보러간단다.

우리 작은아들도 졸업한 공대에서는 보컬그룹 리더싱어였는데...

드럼도 잘치고 기타도 잘치던데...

공연을 보러갔더니 무대를 휘젓는 아들의 열정을 다시 보았는데...

 

지금 다시 들어가 다니는 간호대학을 졸업하면 남자간호사들만 모아 보컬을

구성하고 싶다고 한다. 좋은 생각이다.

 

왜 이리 비는 그칠줄 모르는지.

 

9월 첫날, 나도 생방송이 있어 출근해야 한다.

9월은 더 바쁜 달이다. 월요일이 개강이고..

학교와 방송국을 다니려면 또 숨차게 뛰어야 한다.

 

창사특집과 추석특집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바쁘게 일에 묻히다 보면 복잡한 일은 잊어질까?

잊은듯 살아질까?

모르겠다.

 

냉장고 청소를 해서 묵은 것 다 버리니 시원하듯

내마음의 답답한 묵은 생각

이 비에 씻겨가기를 바라며 ...9월 1일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