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인가 했는데 벌써 1월이 다 가버렸네
얼마 남지않은 휴가 즐겁게 잘보내고 1월처럼 건강하게 2월도 잘 보내길바래
물론 많이 힘들거야. 2월엔. 절대 스트레스 그거 곁에 두면 안돼.
내가도와서 없애줄거니까
편하게 생각해. 항상 하는그대로...건강하게 2월도...남편이
2월 첫 날
남편은 아침 출근길에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2월한달도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
아마 2월엔 설이 있어서 당신 많이 힘들거야.
하지만..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냥 편하게 생각해..."
"알았어."
"근데 이번달 메일을 왜 그렇게 짧게 보냈어?"
"어~어제 메일쓰는데 고객이 와서 상담하느라 그랬어.
많이 바빠서 그랬어.."
"그렇게 짧게 쓰니까 성의 없어 보이잖아..읽을내용도 없고..^^"
괜한 투정이지만 그렇게 우리의 아침은 웃으며 시작됐다.
오늘 아버지를 모시고 청주를 다녀왔다.
고향길
오늘 상당히 추울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겨울 햇살은 포근했다.
아버지는 고향길을 가시면서
40여년전 고향을 떠나올때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무도 아는이 없는 대전
아들 중학교 가르치자고 오가리강 배타고 나오던 그때는 참 막막했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렀다고..
오늘은 청주에 계시는 아버지 고모님의 아흔네번째 생신
여든하나의 조카가 고모님을 찾아가는길을
동행했다.
유일하게 작은 고모님 한분 살아계신다
내년생신에 뵈올수 있을지 몰라
꼭 가봐야겠다는 아버지의 모습이 왜 그렇게 쓸쓸해 보였는지.
아버지 고모님..내게 고모할머니는 걷지도 못하시고 약간의 치매기도 있으셔서
보는 마음을 안타깝게했다
그래도 아침에 대전조카가 않보인다고 연락했느냐고 물으셨다니
고모할머니 마음속 어딘가에 조카의 기억이 남아 있으신가보다.
아버지를 보시더니 "어릴때 참 이뻤어..노래도 잘했어.."하시면서 아버지를 어루만지셨다.
아버지의 어린시절을 기억하시는 고모할머니
정신만 성성하시면 그시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우리아버지
어려서도 지금처럼 청청하게 학 같으셨는지...
아버지는 딸의 차를 타는것을 참 민망해 하셨다.
일부로 시간낸 것 아니냐고 걱정하셨다.
아니라고 ..휴가라고 말씀 드렸어도..편편찮아 하시는 느낌이다.
집까지 모셔다 드리는 길에도 자꾸 내려서 버스타고 집에 가시겠단다.
먼길 뭐하러 도는냐고..
아니라고..집에까지 모셔다 드린다고..우기는 딸을 영 애닯아 하신다.
돌아오는 길
아버지는 만원짜리 신권 두장을 주셨다.
"저녁 사 먹어라..힘든데..."
그러며 돌아오는 딸 차뒤에서 두손 모으고 서계셨다.
백밀러에 아버지께서 손 모으고 계신 모습이 보였다.
집에까지 무사히 가라고 기원하시는 모습이다.
늘 그러셨다.아버지는..
집에 갔다 돌아올때면 그 모습으로 서계셨다.
2월 첫날..봄이 들어오는 달이라고 들봄달..혹은 꽃샘이나 잎샘추위가 있다고
시샘달 이라고 하는
2월은 내게 참 힘든 달이다.
어머니 계시지 않는 8남매 맏며느리의 명절도 있고
방학을 마무리하는 기간이고
시아버님 8순잔치를 준비해야 하는 달이다.
그러기에
남편은 걱정이 많은가보다.
늘 허약한 아내
2월
많이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그 애틋함을
전해준 그마음 헛되지않게..
건강해야 겠다...
그런데 오늘...거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져..여기저기 많이 아프다...
자칫하면 큰일날뻔 했다*^^*
남편 돌아오면 아프다는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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