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 연가
-계족산 황토길
맨발 벗은 아내여
그대를 황토길에 세우고 싶었다
남루한 세월을 지우고
지난한 세월도 지우고
보드라운 흙이
갈라진 그대 발을 감싸게 하고 싶었다
심장에 불이나던 세월도 내려놓고
눈물을 꿰어 사랑을 만들어야 하는 세월도 내려놓고
오롯이 내비치는 햇살
그대에게 감아주고 싶었다
아내여
그대가 걸어온 발자국 마다 고인
걱정을 다 퍼내주고 싶었다
그대가 졸인 세월
그래서 까맣게 탄 애간장을
회복시켜주고 싶었다
그대 손을 잡고 묵묵히 황토길을 걷는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눈물 그렁하게 웃는 아내여
그대는 나의 천국이고
나의 전부다
아주 오래 그대를 사랑하고
아주 오래 그대와 함께 하고싶다
그래서 오늘 그대에게 속죄하며 이 길을 걷는다
고맙다.
내 아내여!!
말없이 함께 걸어줘서...
출처 : 비단모래 詩와 休休..시와 사낭송 아카데미
글쓴이 : silkjewe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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