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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가을...출근했습니다

비단모래 2012. 10. 22. 18:53

 

어제부터 가을개편을 맞고 출근을 했습니다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낙엽도 비에젖어 무거워 보였습니다.

 

가을도 젖고 낙엽도 젖고 몸도 마음도 젖었습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니 힘이 좀 생기는듯도 하더군요.

온몸은 녹초였지만 마음은 가벼워졌습니다.

20여년 해온 방송

역시 나는 방송쟁이 입니다.

시그널뮤직이 나가고 오프닝이 나가고 하는데 핏줄이 팽팽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2시간 방송이 끝나자 손끝하나도 움직일수 없이 힘들었지만

비오는 날 집에서 개편을 맞았다면

더 무거웠을 겁니다.

주변에서 아직 일하기 이르다고 걱정이지만

역시 나는 일할 때 멋집니다.

 

한계절 불사르고 떠나는 단풍진 낙엽들처럼

나도 불사라질 시간속에 빠지고 싶습니다.

 

가을개편을 맞아 함께했던 남자진행자를 다른 시간으로 보내고

새로운 남자진행자를 맞았습니다.

 

새로운 코너도 생기고 새롭게 단장한 내프로그램처럼

나도 이제 훌훌털고 건강하게 내 일에 빠지려고 합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환우들..도 건강하게 일어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