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가을개편을 맞고 출근을 했습니다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낙엽도 비에젖어 무거워 보였습니다.
가을도 젖고 낙엽도 젖고 몸도 마음도 젖었습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니 힘이 좀 생기는듯도 하더군요.
온몸은 녹초였지만 마음은 가벼워졌습니다.
20여년 해온 방송
역시 나는 방송쟁이 입니다.
시그널뮤직이 나가고 오프닝이 나가고 하는데 핏줄이 팽팽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2시간 방송이 끝나자 손끝하나도 움직일수 없이 힘들었지만
비오는 날 집에서 개편을 맞았다면
더 무거웠을 겁니다.
주변에서 아직 일하기 이르다고 걱정이지만
역시 나는 일할 때 멋집니다.
한계절 불사르고 떠나는 단풍진 낙엽들처럼
나도 불사라질 시간속에 빠지고 싶습니다.
가을개편을 맞아 함께했던 남자진행자를 다른 시간으로 보내고
새로운 남자진행자를 맞았습니다.
새로운 코너도 생기고 새롭게 단장한 내프로그램처럼
나도 이제 훌훌털고 건강하게 내 일에 빠지려고 합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환우들..도 건강하게 일어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