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작가 신작 엿보기 | |
죽음의 문턱에서 느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울고 웃는 우리 인생사 詩에 삶의 위로를 담아 | |
<꽃을 던지다, 나태주 지음> 지난해 3월, 나태주 시인은 급성 췌장염으로 수술불가 판정을 받았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들의 말에 시인인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투병 중에 시를 썼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차근차근 기록해 나갔다. 그리고 반 년 뒤 나 시인은 기적과도 같이 완쾌했고, 새롭게 살게 된 삶에 대한 감사함과 기쁨을 전하기 위해 최근 산문집을 펴냈다. 산문집 표제는 ‘꽃을 던지다’. 나 시인은 “지극히 평범하기만 한 일상이 참으로 고맙고 행복하다는 것을 글을 쓰면서 알게 됐다”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덤으로 살게 된 인생 등 삶의 이야기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총 3부로 나눈 책은 갑작스러웠던 입원에서부터 퇴원 후의 소소한 일상 등이 담겼다. 건강할 때는 미처 몰랐던 주변사람들의 고마움, 몸이 아픈 인간의 나약한 모습, 신앙인으로서의 반성 등 시인은 숨김없이 이야기한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숨기질 않았다.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했던 시인은 더욱 원숙해진 시선과 통찰력으로 세상을 노래한다. 그는 교직에 있을 때부터 틈틈이 쌓아온 그림 실력도 책 표지와 책 속 곳곳에 뽐내기도 했다. 나 시인은 “시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 그림을 익혔다”며 “사물을 그리면, 그 사물에 대한 시어의 표현도 정확하면서 풍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태주 선생님을 신문에서 먼저 만났다.
지난해 편찮으시단 소식을 듣고도 처음엔 위중하다는 이유로
그러다 그만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병을 딛고 일어서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리고 무심히 잊고 있었다.
어제 생방송을 하다 뉴스가 나가는 시간에 신문을 펼쳤는데
거기서 선생님은 환하게 웃고 계셨다.
선생님과 인연은 참 오래전에 논산에서 있던 어느 시낭송의 밤이었다.
선생님이 이끄는 문학단체의 작품집 출판기념회에서 였다.
우연히 시낭송을 하게되었는데
그자리에서 선생님은 목소리가 폭신하다고 하셨다.
그후 내 두번째 시집을 출판할때 선생님께서 서평을 써 주셨다.
그글에도 "시를 읽는 목소리가 참 좋았다는 느낌이었다. 착 가라앉은 톤에다가
부드러우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는 그녀의 음성은 참으로 특이한 것이었다.
시인의 목소리는 우수가 깃든 갈색과 녹색의 중간쯤의 색깔이랄까?
영혼을 쓰다듬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는 퍽으나 달콤하면서도 볼륨이 있고
폭신폭신하고 또 애상적이기까지 했다. 어디라 없이 폭 안겨서 쓰러져 실컷 울고싶은
그런 무척이나 인간적인 목소리였다"라고 목소리를 기억하고 계셨다.
그 말씀의 힘에 지금 시낭송가가 되어있지 않나 싶다.
"이번에 내는 시집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우선 그녀가 시를 읊조리는 음성에서 받았던 그런 느낌과 별로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녀의 시는 무척 달콤하고 다정다감하고 인간적이고 포근하다.
이런 점에서 볼때 이시인은 생래적으로 시인일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 아닌가 싶다.
시를 끌어 올리는 힘이 정(情)이라고 할 때 그는 누구보다도 이 정이 많은 사람이다.
정은 마음의 느낌이고 생각의 그림자다.
정이 많은 사람은 큰것,화려한 곳에도 마음을 주지만 작은 것 초라한 것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들과 동일시의 마음을 갖는다"라는 내 마음을 적어주셨다.
신문을 읽음 김에 내 방송 인생은 아름다워 섭외전화를 드렸다.
선생님 목소리는 밝으셨다.
병중에 계실 때 찾아뵙지 못한 섭섭함을 드러내지 않으셨다.
바쁜 사람이...
선생님 산문집 제목이 참 이뻐요.
응...시집 제목으로 쓰려다 이번에 산문집에 썼는데 괜찮아?
네...좋아요.
그러면 섭외를 했더니 흔쾌이 와주신다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가만히 꽃을 던지다 꽃을 던지다를 되 뇌었다.
선생님 오실 날이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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