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노인 요양보호사 자격 공부를 하며...

비단모래 2008. 7. 10. 12:54

 나에게 인생의 황혼이 다가오면

나에게 어떻게 살았느냐고 누군가 물어오면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연일 푹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운 날

대덕아카데미와 노인요양보호사 공부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대덕 아카데미에서는 대덕바로 알기 프로그램으로 대덕의 역사.지리.얽힌 이야기.등을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4시간, 10주...

이 시간이 끝나면 대덕문화해설사 시험을 볼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꼭 문화해설사를 하려기보다

내가 20년째 살고 있는 대덕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재미가 크다.

더구나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그 지역은 계족산의 탯줄로 이어진

어머니 자궁같은 안온한 곳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창문만 열면 보이는 푸른 계족산이 대전의 진산..주산 이란것에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어제 저녁 노인요양보호사 시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부모를 방치 유기 혹은 폭행으로 오는 치매나 우울증에 관한 수업이었는데

노인의 폭행에 가장 많은 예가 아들이었고 두번째로 며느리였다.

 

아니 어쩌면 아들이 부모를 폭행하도록 만든 며느리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는 통계였다.

마음이 아프다.

모르겠다.

나도 아들만 둘있고...

나는 8남매 맏며느리이니..어떤 답을 해야하고 어떤 걸 기대해야 하는지.

 

다만 노인요양보호사 공부를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노후

나의 늙음의 시기를

내 마음대로 조정하지는 못하겠지만

노인을 이해하고 자녀를 이해하는 과정을 배우니

막무가내로 나이 먹지는 않으리란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기

아무리 발버둥쳐도 시간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끌고 늙음의 나라로 끌고 가는데

젊을땐 왜

늙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나도...

 

어느 노인요양원에 써 있는 글 하나

 

"노인은 다 옳다"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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