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가을동행

비단모래 2007. 11. 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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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그대와 가을길을 나섰습니다.

주말에 일하는 아내에게 가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은 그대의 마음과

오늘 11월 4일  입사한지 만 26년이 되는 날을 기념해주고 싶은 내마음을 합해

깊어가는 가을속을 떠났습니다.

 

논산을 지나고 곶감을 깎아 가을등으로 걸어둔 양촌 마을을 들러

이곳에서 반건시 곶감을 사서 맛있게 먹고

대둔산 뒷길...여름에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놓았을 이야기가 담긴

계곡을 지나 대둔산길을 지나왔습니다.

 

가을이 타고 있는 대둔산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등산객들이 찾아왓더군요.

얼마나 차들이 많은지...

대둔산을 지나 금산 쪽으로 가면서 가을속에 우리마음을 푹 담가봤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나요?

 

그대의 노래 첫마디 이지만 이말은 내가 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서른 한살 참으로 푸른 나이에  입사해 오십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그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갈등으로 사표를 내던지고 싶었던 때가 많았을까요?

어떻게 참아냈을까요?

 

제원에 가서 맛있게 어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천내강 가에서 마음을 강물에 담갔습니다.

옥천을 지나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면서

그대와 다섯시간을 함께 하며 노란 은행잎도 만나고 빨간 단풍잎도 만나고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도 만났습니다.

 

철없는 아내랑 사느라 많이도 참아온 그대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지나온 26년 그대의 노력으로 이렇게 눈부시게 가을속을 다녀왔습니다.

 

내 가슴에 두눈속에 가득 담아온 아름다운 가을풍경은 마치 그대처럼

오래도록 나를 감동시킬 것이고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것입니다.

 

초록이 지쳐 단풍으로 마지막을 아름다이 수놓는 잎새처럼

그대의 나머지 삶도 이처럼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그대와의 동행...행복한 하루였습니다.

 

                                                                 11월4일 그대의 이쁜 마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