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50...그 여름을 보내며

비단모래 2007. 8. 28. 10:51

 

간혹

지독히 눈물나게 좋아하는 코스모스가 피는 가을이다

올 2007년의 여름

낯선 기상이변속에 폭염특보니 폭염주의보니 하는

시간속에서 신조어가 이제는 자연스런 단어가 되고말았다

 

폭염주의보...

어쩌면 내인생도 언제나 폭염속이었는지 모른다

늘 펄펄끓는 가슴

늘 펄펄끓는 아픔

늘 펄펄끓는 시간

 

그 시간속에서 살아온 것 같다.

끓는 이마를 짚으며 살아온 것 같다

 

순수의 10대

갈등의 20대

열정의 30대

폭염의 40대를 보내고

가을초입 50의 선 밟고 서 있다.

 

참 많이 아팠고

참 많이 슬펐고

그리고 힘들었던

 

그리고 이제 내인생의 가을앞에 섰다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슬프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나는 아프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폭염같은 세월 지났으니

노도의 물결속에 지나왔으니

나는 조용히

조용히

가을로 물들어 가리라

 

다 놓아두고

마음을 비워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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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큰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와서 아이가 치료받는 동안 이곳에 왔다

아이의 이를 갈아내는 소리가 가슴을 찌릿하게 한다.

결혼 전

1년정도 치과에 근무한 적이 있다.

아직도 그원장님이 계셔서 남편과 아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오늘은 다른곳이다

내가 후원하고 있는 민들레생협에 결연한 치과

이곳은 치료를 받으면 일정금액이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간다,

어려운 이웃은 돈 없이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많은 후원자들이 있어야 겠지만

의술을 상술로 사용하지 않고 인술로 베푸는 민들레 생협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선생님들의 의지가 가상하다.

 

멋지다.

 

그래 아무리 더운 폭염속에서도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 나무들

그 나무들이 있어 여름을 견뎌낸게 아닐까?

 

치과에서

잠시....더위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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